저PBR 151개사 첫 공개…명단 오르자 주가부터 움직였다

연머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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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2일 오후 12:22

발행: 2026년 11월 2일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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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저PBR 기업 151곳 명단을 처음 공개하자 해당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평균 PBR 0.25배로 증시 평균의 7분의 1 수준이며 대기업 계열사도 41곳 포함됐다. 시장은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하는 한편, 자율 방식의 한계와 실효성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명단 공개와 시장의 반응

한국거래소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151곳의 명단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코스피 96곳, 코스닥 55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약 6% 수준인데요. 이들 기업의 평균 PBR은 0.25배로, 국내 증시 평균인 1.6~1.8배와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명단이 나오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공개 당일 151개 종목 가운데 106개가 상승했고, 현대제철이 11% 넘게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한화생명, 대한해운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죠. 저평가 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진 겁니다.

왜 이 기업들이 선택됐나

이번 명단은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입니다. 최근 6개 반기 연속, 또는 7개 반기 중 6개 반기 동안 업종별 PBR이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머문 기업이 대상이었는데요. 1차 후보 185곳 중 개선계획을 공시한 34곳을 제외하고 최종 151곳이 확정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대기업 계열사가 41곳이나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이 대거 이름을 올렸고, 현대제철과 이마트, 한화생명처럼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저PBR 문제가 중소형주만의 일이 아니라 증시 전반의 구조적 과제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자율 방식의 한계와 다음 시험대

증권가는 이번 공개가 기업 스스로 저평가 원인을 진단하고 주주환원을 늘리도록 압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현대차증권과 DB증권은 낮은 ROE와 자본 효율성 문제를 인정하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같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거래소도 내년부터 151개사에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다만 자율에 맡기는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공표 요건에 해당한 185곳 중 개선계획을 낸 곳은 49곳에 그쳤고,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만으로는 PBR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법으로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명단 공개가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내년 5월 두 번째 발표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