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 시총 1위 등극…중국 반도체 쾌거라는데 왜 'IPO 실패'라 할까

머매한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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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8일 오후 2:33

발행: 2026년 7월 28일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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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메모리가 중국 본토 시총 1위에 오르며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공모가 저평가와 유통 물량 부족으로 기업이 자금 확보에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범용 D램 중심의 CXMT와 달리 국내 기업은 AI 메모리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직접적 충돌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화려한 데뷔와 엇갈린 평가

창신메모리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470% 폭등했습니다. 시가총액이 3조 3천억 위안을 넘어 중국 본토 A주 전체 1위에 오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중국 관영매체는 이를 두고 중국 반도체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호와는 반대로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기업공개를 '실패'라고 규정했습니다. 공모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어 기업이 확보할 수 있었던 막대한 자금이 시장 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창신메모리의 PBR은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보다 56%나 낮았고, 이는 자본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에서 조달 금액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유통 물량 7%의 역설

주가가 폭등한 데에는 또 다른 구조적 이유가 있었습니다. 상장 첫날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전체 주식의 6.73%에 불과했는데요. 반면 기관 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은 570배에 달했습니다. 극소수의 유통 물량과 과도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중한 가치 평가가 아닌 경매장 같은 주가 급등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러한 공모가 저평가와 유통 물량 제한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규제 환경과 전략적 투자자 보호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투자자들만 단기 차익을 누리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입니다.

추격자의 발걸음과 시장 지형

이번 상장으로 창신메모리는 최대 666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4조 4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 자금은 생산라인 확장과 차세대 메모리 연구개발에 쓰일 예정이며, 중국은 DUV 노광장비 국산화 소식과 맞물려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CXMT가 공략하는 영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시장과는 다릅니다. 범용 D램 중심의 내수 시장을 겨냥하는 CXMT와 달리, 국내 기업들은 HBM 같은 AI 고부가가치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양측의 주요 고객층이 겹치지 않아 공급 과잉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HBM이나 EUV 공정 등 최첨단 분야에서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미국 규제가 지속되는 한 글로벌 고객 확보도 쉽지 않을 텐데요. 중국 반도체 굴기가 단순한 자본 시장의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인 기술 패권 경쟁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예의주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