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거리두기 나선 캐나다, 투자 유치·애국소비로 경제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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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5일 오전 10:46

발행: 2026년 9월 15일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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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정상회의를 열어 86조 달러 이상의 자본을 움직이는 투자자들을 유치했고, 시민들은 미국산 불매와 여행 기피로 화답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EU 무역협정 비준을 촉구하며 1조 달러 투자 유치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미국 의존 줄이기 나선 캐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촉발된 무역 전쟁 속에서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토론토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캐나다 투자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버크셔 해서웨이 등 미국 금융사, 아프리카 최대 부호 알리코 단고테, 걸프 지역 투자기관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샹파뉴 재무장관은 참석자들이 86조 달러 이상의 자본을 움직이는 인물들이라며 이번 회의가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핵심 광물과 에너지 자원, '신뢰'라는 자산을 앞세워 안전한 투자처임을 알리는 데 집중했고요.

지갑으로 투표하는 시민들

정부의 움직임과 별개로 시민들의 자발적 불매 흐름도 뚜렷합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은 2024년 6월 대비 25% 줄었습니다. 페이스북의 '메이드 인 캐나다' 그룹 회원은 지난해 초 30만 명에서 현재 140만 명을 넘어섰고, 보습제와 반려동물 사료, 비디오 게임까지 자국산 대체품 정보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캐나다산 제품 구매와 국내 여행이 가장 강력한 행동이라며 이 흐름에 힘을 실었습니다. 불매 대상은 어도비, 구글 워크스페이스, 줌 같은 미국 기술 기업 서비스로까지 번졌는데요. 다만 불매 운동의 중심 플랫폼인 페이스북 자체가 미국 기업인 데다, 일부 식재료는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워 완전한 배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럽으로 넓히는 외교 지평

카니 총리는 경제 다변화의 축을 유럽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을 아직 비준하지 않은 EU 10개국에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고, 17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을 통해 협력 강화를 직접 호소할 예정입니다. 무역을 넘어 안보, 핵심 원자재, 에너지, 청정기술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다음 달 몬트리올에서 관련 회의도 엽니다.

향후 5년간 1조 달러의 외국인 투자 유치 목표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광업, 에너지, 인공지능(AI) 분야 150개 이상 프로젝트가 후보군입니다. 카니 총리는 이 행보가 미국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지향점을 넓히는 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미국이 여전히 최대 교역 상대국인 만큼, 적절한 기회가 오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