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마감 뒤에도 계속되는 룰 전쟁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투표하지 못한 당원들에게 추가 투표 기회를 주자는 주장이 당내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이 요구는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의 비전을 충분히 확인한 뒤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미 마감된 투표를 되돌려 추가 기회를 주자는 주장은 당내에서도 전례 없는 룰 변경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절차 문제를 넘어 계파 간의 득실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김민석 당 대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강한 정청래 후보 지지층에 대응하기 위해 투표 독려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친청계는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TV 토론장에 번진 설전과 탄핵 공약
이러한 갈등은 2차 TV 토론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정 후보는 이를 '투표 쿠데타'라고 규정했고, 송 후보는 당원 주권을 이유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정 후보는 기권 또한 하나의 의사 표시라며, 투표율이 100%가 될 때까지 계속하는 방식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후보는 일부 후보들이 투표 마감 뒤에도 유세를 진행한 점을 들어 미투표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송영길 후보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송 후보는 조 대법원장이 대법관 임명을 거부해 사법부를 마비시키고 계엄의 밤에 침묵한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으며, 김민석 후보 역시 이에 공감을 표하면서 사법 개혁 의지를 다졌습니다.
선관위 판단과 계파의 미묘한 셈법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부 제소 사항에 대해 선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를 상대로 제기된 '생일별 홀짝 투표' 방식과 '전 당원 100% 투표' 현수막 관련 신고는 공정성 침해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되었습니다. 다만 황명선 최고위원이 김민석 후보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은 계속 심사하기로 해 추가 파문이 주목됩니다.
선거가 한창인 와중에 규칙을 뒤집는 것은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서, 선관위가 최종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임호선 선관위 부위원장도 경기는 시작 전에 규칙을 정해야 한다며 선거 도중의 룰 변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파 간의 갈등과 룰 공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