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휴전' 깨진 새벽
우크라이나군이 10월 30일 새벽 러시아 사마라주 노보쿠이비솁스크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했습니다. 미국 압박으로 약 2주간 멈췄던 정유시설 타격이 재개된 겁니다. 러시아는 정유공장 3곳과 가스화학시설 1곳이 공격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공격 재개의 계기는 민간인 피해였습니다. 전날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27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습니다. 드니프로 기차역에서는 승객 15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참혹한 피해를 공개하며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미국과의 갈등, 패트리엇 승인
휴전은 처음부터 불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양국이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유 가격 상승을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 탓으로 돌리며 중단을 압박했습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전쟁 자금원인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줄이려는 카드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같은 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1억 달러 규모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500발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다만 실제 인도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어 겨울 방공망 확보에는 불확실성이 남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 비축분의 우선 이전을 촉구했고, 루비오 국무장관은 무기 공급 지연이 정유시설 공격을 막기 위한 압박이었다는 해석을 부인했습니다.
올레시키의 짧은 평화
전선 한쪽에서는 인도적 휴전도 이어졌습니다.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주 올레시키에서 주민 대피와 구호물자 전달이 진행됐고, 러시아 측은 750명이 빠져나갔다며 작전 완료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휴전은 국지적이고 일시적일 뿐, 전쟁의 큰 틀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대피 경로가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거쳐 키이우와 체르니히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에도 드니프로와 수미 등에서는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크렘린궁은 정유시설 공격이 3자 평화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협상 일정과 조건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