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상대로 '경제적 왕따 작전' 선포
미국이 이란을 향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봉쇄를 예고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현지 시간 24일,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정부까지 제재하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이란의 자금줄을 완전히 차단해 고립시키겠다는 것인데요, 핵심 교역국인 중국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제재는 단순히 미국 내 거래를 넘어서는 강력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과 미사일 기술 확보, 사이버 작전, 석유 수익 창출을 돕는다고 판단되는 전 세계 60여 개의 단체와 개인, 선박이 추가로 지목되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자금 세탁을 돕는 기관을 미국 달러 결제망에서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경고하며 각국에 시한을 정해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란은 "허풍"이라며 맞서는데...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세예드 알리 마다니자데 이란 경제재정부 장관은 이미 2년 단위의 경제 계획을 수립해 제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미국이 타국의 대외 거래를 제한할 경제적 위치에 있지 않다고 일축했는데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칙 위반을 이유로 한국과 노르웨이 등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란 내부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202만 리알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테헤란 주유소에는 휘발유를 사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유국임에도 정제 시설 부족으로 연료를 수입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 탓에 하루 1,500만 리터의 휘발유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정부는 막대한 보조금으로 가격을 억제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과 재정 부담이 가중되며 민심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파장과 협상의 실마리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전 세계에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 권익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불법 제재에 반대 입장을 내놨습니다. 일본도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인 가운데, 한국은 유가 상승과 수출 타격, 원화 가치 하락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 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고 분석합니다.
그럼에도 전쟁을 끝낼 외교적 실마리가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닙니다. 파키스탄과 이란은 전쟁 종식 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강압이 아닌 국제 규범에 따른 접근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47년간 제재를 견뎌온 이란 정권이 당장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경제적 고통이 협상의 전환점을 만들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