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순환거래 논란에 시총 1위 내줘…AI 버블 우려 확산

조머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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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8일 오후 6:16

발행: 2026년 7월 28일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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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순환거래 우려로 시총 1위를 애플에 내주었다. 투자한 기업이 다시 제품을 구매하며 수요를 부풀리는 구조가 AI 버블 논란을 키웠고, CDS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SSI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텍사스에 500억 달러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검증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시총 1위 자리 돌려준 날

엔비디아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주었습니다. 7월 27일 장을 마감한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4.99% 밀린 196.51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불씨는 엔비디아가 오픈AI 등에 거액의 신용 보증과 금융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투자한 기업이 다시 제품을 사들이거나 투자금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수요를 부풀린다는 '순환거래' 논란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겁니다.

돌고 돌아 제자리?

순환거래는 말 그대로 돈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자사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코어위브에 20억 달러를 쏟아부었으며, 네이버의 유상증자에도 대주주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기업은 다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대규모로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한 뒤 자사 클라우드 사용을 유도했고, 구글은 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임차료를 보증하며 자사 칩 생태계를 키웠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실제 이익 없이 회계상 실적만 부풀리는 금융 거품을 만든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 등 투자자들은 이를 과거 닷컴 버블 시기의 '벤더 파이낸싱'에 빗대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JP모건은 현재 AI 기업들이 닷컴 버블 때보다 견고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어 과잉 투자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는데요.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이미 경고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엔비디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연 0.82%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갈았고, 빅테크 전반의 CDS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멈추지 않는 투자 행보

엔비디아는 순환거래 논란 속에서도 장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오픈AI 공동 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이끄는 AI 연구소 SSI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맺었는데요. 이를 통해 SSI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 '베라 루빈'을 우선 공급받게 되었고, 기존 구글 TPU를 쓰던 주요 고객을 엔비디아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거두었습니다. 동시에 엔비디아는 미국 텍사스에 최대 50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까지 직접 나서기로 했습니다. 칩 공급을 넘어 인프라 운영까지 손대며 사업 영역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는 셈인데, 이 역시 투자와 수익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AI 산업의 성장 동력이 여전히 유효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투자와 구매가 뒤얽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시장이 더 날카로운 검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