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 속 오사카, 얼리는 화장품과 타오르는 불꽃이 공존하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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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8일 오전 11:02

발행: 2026년 7월 28일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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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40도 폭염 속에서 냉각 화장품과 기저귀 등 냉각 상품 시장이 4년 새 50%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한편 오사카 텐진마츠리에는 130만 명이 모여 천 년 전통의 불꽃놀이를 즐겼는데요. 극한의 더위를 피하는 일상과 뜨거움 속에서도 이어지는 전통 축제가 공존하는 일본 여름의 이중적 풍경을 조명합니다.

폭염 속 오사카의 두 얼굴

일본을 덮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지난 7월 25일 오사카 텐진마츠리에는 약 130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강 위를 누비는 신령 배와 수천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유카타 차림의 방문객들은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축제를 즐겼죠. 오사카의 여름은 극한의 더위를 피하는 일상과 그 더위를 뚫고 이어지는 전통이라는 두 흐름으로 동시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실 축제가 열리는 그곳에서조차 사람들은 폭염을 피할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는 냉동고에 얼려 쓰는 '소르베 세럼'을 내놓았고, 유니참은 멘톨 성분의 쿨 타입 생리대와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성인용 기저귀를 선보였습니다. 고바야시제약은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한 한방 제제까지 출시했죠.

생활 전반으로 번지는 냉각 아이디어

시장조사업체 인테이지에 따르면 땀 억제제와 쿨링 시트 등을 포함한 냉각 상품 시장은 지난해 583억 엔을 기록하며 4년 만에 50%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과거 7~8월에 집중되던 수요가 6월과 9월까지 확대되면서, 냉각 제품은 더 이상 한여름의 잠깐 스쳐 가는 유행이 아니게 됐습니다. 단순한 계절 상품을 넘어 화장품과 생활용품, 나아가 반려동물 용품까지 냉각 아이디어가 일상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 장기화가 이런 현상을 뒤받치고 있습니다. 체온 조절이 생존과 직결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피부 접촉만으로도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찾게 됐죠.

천년 축제가 만드는 경제와 정체성

텐진마츠리는 951년 재앙을 쫓던 의식에서 유래해 천 년 이상 이어져 온 오사카의 뿌리 깊은 축제입니다. 학문의 신으로 알려진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텐만구를 중심으로, 원래는 역병과 재앙을 막기 위한 위령제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공포의 대상이었던 원혼은 수험생들이 합격을 비는 신으로 변모했고, 현재는 관광객 130만 명을 불러모으는 오사카의 대표 문화 행사가 됐죠.

이 축제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데는 현실적인 경제적 논리도 작용합니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2023년 텐진마츠리 봉납 불꽃의 경제효과를 약 193억 엔으로 추계했습니다. 유료 관람석과 기업 협찬은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전통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편이 됐죠. 폭염 속에서도 불꽃놀이가 계속되는 것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문화 정체성을 동시에 지탱하는 현실적 선택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두 흐름은 서로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극한의 폭염 속에서 냉각 기술이 일상을 지탱하고, 그 일상 안에서 전통 축제가 사람들을 모으는 구조는 일본 여름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냉동 화장품으로 달아오른 피부를 식히면서도, 밤이 되면 강변으로 나가 불꽃을 올려다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올여름 일본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