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원→970만원… 엘앤에프, 테슬라 대규모 계약 사실상 '증발'

네한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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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9일 오후 8:46

발행: 2025년 12월 29일 오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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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가 테슬라와 맺었던 3조 8347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이 970만원으로 대폭 감액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인한 불가피한 조정이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계 전반에서 대규모 계약 해지가 잇따르며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엘앤에프는 3분기 사상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으나, 향후 성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3.8조원 계약이 970만원으로… 무슨 일이?

엘앤에프가 테슬라와 맺었던 3조 8347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이 97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2023년 2월 체결 당시만 해도 ‘대어급’ 계약으로 주목받았지만, 2년간의 공급 기간이 끝나가던 12월 29일, 엘앤에프는 계약 금액을 수정한다고 공시했다. 실제 공급 물량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엘앤에프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의 변화로 인해 공급 일정이 조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NCMA95 하이니켈 제품의 출하 및 고객 공급에는 변동이 없고, 한국 주요 셀 업체향 출하도 안정적”이라며 실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당연히 놀랐다. 이날 애프터마켓에서 엘앤에프 주가는 11% 급락했다.

배터리 업계, 잇단 계약 해지의 그림자

엘앤에프의 이번 계약 감액은 배터리 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의 9조 6000억원, FBPS와의 3조 9000억원 등 총 13조원 규모의 계약을 잇달아 해지했다. SK온 역시 포드와의 합작법인을 청산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조건 강화,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정책 변화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고객사들이 수요 예측을 낮추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기존 계약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재편이 한창”이라고 말한다.

엘앤에프,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엘앤에프는 이번 계약 감액에도 불구하고 실적 면에서 어느 정도 버팀목을 가지고 있다. 올해 3분기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원통형 배터리용 단결정 하이니켈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중저가 전기차와 ESS 시장을 겨냥한 LFP 양극재 등 포트폴리오 확대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테슬라라는 거대 고객과의 계약이 사실상 증발한 것은 분명 타격이다. 엘앤에프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다른 글로벌 고객사와의 계약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이 다시 가속화되기 전까지 배터리 업체들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