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30년 만의 공동 개입에도 엔화는 다시 약세...구조적 원인과 9월 변수

I연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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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9일 오후 3:48

발행: 2026년 8월 9일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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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30년 만에 공동 외환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강세는 일시적이었습니다. 일본의 높은 부채와 확장재정, 느린 금리 인상 등 구조적 엔저 요인이 여전해 환율은 금세 157엔대로 회복했습니다. 시장은 9월 일본은행 회의를 주목하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국내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30년 만의 공동 개입, 엔화는 왜 다시 약해질까

지난 7월 31일,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약 30년 만에 외환시장에 공동으로 개입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유로를 매도해 엔화를 매수했고, 일본은행도 수조 엔 규모로 동참하면서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던 환율은 155엔대까지 급락했는데요.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일본의 국채 매각을 막아 자국 금리 상승을 방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놀라운 건 투기세력의 움직임이었습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엔화 순매도 포지션이 일주일 만에 72%나 급감했는데요. 199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단기적으로는 개입이 상당한 충격을 준 것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환율은 금세 157~158엔대로 되돌아왔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을 위한 달러 실수요가 여전히 강했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개입은 환율을 조정할 뿐, 차입 여건 자체를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엔화 강세가 쉽게 이어지지 못한 겁니다.

되살아난 엔 캐리 트레이드와 2년 전과의 차이

이번 사태를 보면 자연스럽게 2024년 8월의 폭락장이 떠오릅니다. 당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닛케이지수와 코스피지수가 급락했고, 비트코인도 장중 15% 넘게 하락했는데요. 지금도 저금리 엔화를 빌려 투자한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2년 전과 달리 이번 계기는 금리 인상이 아닌 외환시장 개입이었고,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3.50~3.75%인 상황에서 일본은행 금리는 1%에 불과합니다. 2.50%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여전하다 보니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죠. 실제로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비트코인도 일시 하락 후 곧 64,000달러대를 회복하는 등 과거와 같은 격한 투매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구조적 엔저와 9월이 분수령

엔화 가치 하락의 근본 원인은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일본의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는 214%로 G7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고, 다카이치 내각은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로드맵을 발표하며 확장 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금융기관의 평가손실과 정부 이자비용이 늘어나기에 일본은행은 공격적인 긴축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저금리 구조는 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고착화시켰고, 2000년 이후 엔화의 실질 가치는 57%나 하락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도 엔화 저평가 해소를 위한 통화정책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요. 시장의 관심은 이제 9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그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엔화 향방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국내 환율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8월 법인세 중간예납 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내국인의 해외 자산 투자가 지속되는 구조적 흐름 때문에 연말에는 1,480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