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송유관 피격에 흔들린 원유 수급…정유사·운송업계 이중고

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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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5일 오후 1:02

발행: 2026년 9월 15일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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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피격으로 하루 500만 배럴 원유 수송이 흔들리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국제 유가는 오르는데 최고가격제로 판매가가 묶여 수익성 압박이 커졌고, 경유 가격이 휘발유에 육박하는 가운데 고속버스 업계는 영업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중동발 공급 충격, 정유사 비상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피격되면서 하루 5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우회 수송로까지 흔들린 겁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당장의 수급은 버틸 만합니다. 3개월분 원유를 미리 확보해 둔 덕분인데요. 선박 대 선박 방식으로 물량을 넘겨받으며 차질을 줄이고 있습니다. 다만 펌핑장 복구에 4~5주가 걸릴 전망이라 12월 인도분 계약에서는 더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유가는 오르는데 판매가는 묶여

국제 유가는 이미 뛰었습니다. 런던 ICE의 11월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68달러, 뉴욕 10월 WTI는 101.3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문제는 이 상승분이 국내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최고가격제 탓에 1784원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3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리터당 1286원이었는데 세전 공급가는 893원에 그쳤을 정도로 괴리가 컸죠. 값이 싸지니 소비는 늘어 7월 휘발유 소비량은 886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경유 뉴노멀, 도로 위 기업들

같은 충격은 경유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9월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858.69원, 경유는 1844원으로 차이가 14.69원에 불과합니다. 지난 2월 말 95원 차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맞먹는 수준입니다.

경유는 버스와 트럭, 농기계에 쓰여 단기간에 사용량을 줄이기 어렵습니다.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까지 겹치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고, 가격은 휘발유보다 15.4%나 급등했습니다. 동양고속과 천일고속은 올해 상반기 각각 8억원과 2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KTX와 SRT 통합으로 철도 운임이 10% 낮아지고 좌석이 6% 늘어난 것도 부담입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율을 경유 25%, 휘발유 15%로 확대했지만, 국제에너지기구는 디젤 공급 부족으로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