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장동혁 불참으로 무산…청와대 "깊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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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2일 오후 3:38

발행: 2026년 2월 11일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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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 회동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취소됐다. 장 대표는 민주당의 법안 단독 처리 직후 회동을 제안한 것을 '등 뒤에 칼 숨기고 악수 청하는 행위'라 비판하며 불참을 통보했다. 청와대는 협치 기회를 놓친 데 아쉬움을 표했고, 민주당은 불참을 '결례'라며 강하게 비난하며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됐다.

약속 직전 통보된 불참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오찬 회동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회동은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대표가 함께 민생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는데요. 문제는 오찬 시각을 약 한 시간여 앞둔 시점에서 장 대표 측이 불참 의사를 전달하면서 벌어졌습니다.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깊은 아쉬움을 표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이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등 뒤에 칼 숨기고 악수 청하는" 행위

장동혁 대표의 불참 결정에는 하루 전인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재판 소원 허용법'과 '대법관 증원법'을 단독 처리한 사건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한 손으로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응할 수 없다"고 말하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민주당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함정" 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죠. 또한 오찬 제안 자체를 '모래알로 지은 밥을 씹으러 가는 것'에 비유하며 회동의 실질적 의미를 의문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의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의 불참을 두고 "이 무슨 결례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본인이 (영수회담을) 요청할 땐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통보하는 것은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노답'이라고까지 표현했는데요. 이어 국민의힘은 당일 오후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도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히며 민주당에 대한 항의의 폭을 넓혔습니다.

협치의 미래는 어디로

이번 오찬 무산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한 차례의 회동 취소에 불과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소통 단절과 불신의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청와대는 국회의 일정에 개입한 바 없다고 해명하며, 장 대표의 불참 이유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이 대통령과의 약속 직후 야당과 협의 없이 논란적 법안을 통과시킨 점을 근본적인 문제로 꼽으며, 진정성 있는 대화의 전제 조건이 무너졌다고 주장하고 있죠.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통합된 메시지를 전달하려던 대통령실의 초기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여야 간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가는 모습입니다. 청와대는 협치의 문을 계속 열어두겠다는 입장이지만, 법안 처리와 같은 현안에서의 첨예한 대립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단순한 오찬 자리로는 신뢰 회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정치권이 진정한 협치와 국정 협력을 위해 어떤 새로운 접점을 모색할지, 아니면 이번 사태가 또 다른 대립의 서막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