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안 온다더니 제주·남부 강타…태풍 크로반 간접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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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6일 오후 12:03

발행: 2026년 9월 6일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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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크로반이 한반도를 비껴가지만 제주와 남부에 강풍과 풍랑으로 간접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제주항 크레인 전도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고 부산·전남으로 강풍주의보가 확대되었습니다. 일부 특보는 해제되었으나 8일까지 해상과 육상 안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상과 달라진 태풍의 길

태풍이 한반도로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제주와 남부 지역의 하늘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 태풍은 한반도를 비껴가 8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태풍 중심이 멀다고 해서 우리가 안전한 건 아닙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21m 수준으로 다소 약한 편에 속합니다. 다만 태풍 주변의 강한 바람과 너울이 우리 쪽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제주와 남부 해안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고 산지에서는 초속 25m에 달하는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시설물 피해 속출과 남부 확대

간접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피해는 꽤 구체적입니다. 지난 4일부터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에서는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크게 다쳤고, 가로수와 신호등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강풍의 영향은 제주를 넘어 남부 내륙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6일 오전 부산 서부·중부·동부 지역과 전남 여수·완도 등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는데요. 풍속이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남해안 일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다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제주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걸려 있고, 바람은 초속 9~18m로 강하게 불어 물결이 최고 5m까지 일 전망입니다. 너울이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커서 항해하는 선박과 해안가 방문객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뱃길은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어 교통 불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보 해제와 남은 주의 기간

다행히 기상 상황이 일부 변하면서 제주시 서부 지역의 강풍특보는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완전히 소멸하기 전까지는 방심할 수 없는데요. 기상청은 8일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때까지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최대 60mm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태풍의 직접 타격은 피했지만, 간접 영향은 며칠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상청은 8일까지 해상 안전과 육상 낙하물 사고에 각별한 신경을 써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지 않는다는 초기 예보에 안심했던 분들이 많았지만, 이번 사태는 태풍 주변의 기상 현상이 얼마나 넓은 영역을 덮치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비록 직접적인 상륙은 없었지만, 태풍의 위력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