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 요구에 직면한 장동혁, 국민의힘 내부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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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5일 오후 10:06

발행: 2025년 12월 5일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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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공개적 비판이 본격화됐습니다. 윤한홍 의원은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며 장 대표를 직격했고, 조은희 간사 등이 이에 동조했습니다. 이는 당내 주류 의원들까지 포함된 '자성론'의 확산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 중심 행보로 고립된 장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장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의 긴급 면담에 나섰지만,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찐윤의 공개 저격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장동혁 대표에게 면전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꼴”이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지난 5일 열린 당 국정평가 회의에서, 윤 의원은 12·3 비상계엄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이 발언은 그동안 ‘찐윤’으로 분류되던 중진 의원이 장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당내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윤 의원은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며 당의 생존을 위해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공개적 압박은 단순한 한 의원의 발언을 넘어, 당내에 쌓여오던 불만이 표면화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 의원은 비상계엄을 ‘의회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옹호한 장 대표의 기존 입장을 비판하며, 국정마비가 계엄의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더 나아가, 사법농단과 국정농단 같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는 여당을 비판할 도덕적 자격이 없다는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확산되는 자성론과 고립되는 지도부

윤한홍 의원의 발언은 당내에서 고립된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조은희 간사는 윤 의원의 ‘계엄 굴레’ 발언에 깊이 공감한다며 동조했습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계엄 사과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송언석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 25명은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당내 주류 의원들까지 ‘계엄 사과’를 요구하며 장 대표의 노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은 지도부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정권 출범 6개월을 ‘혼용무도’와 ‘약탈과 파괴’로 규정하며 강력한 대정부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당이 법치와 헌정질서를 지키는 ‘마지막 방파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 공격과는 별개로, 당내에서는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태 의원은 장 대표의 발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장과 유사해 국민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했고, 김재섭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자꾸 소환하는 듯한 발언이 지도자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방선거 앞둔 당내 위기감

이런 내부 갈등의 배경에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심각한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의 지지율이 20%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장 대표의 강성 지지층 중심 행보가 중도층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영진 의원은 “자기 정치를 위해서도 바뀌어야 한다”며 장 대표가 강성층에 ‘포로’가 된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당내에서는 현재와 같은 행보가 지속될 경우, 2018년 지방선거 참패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감은 장 대표의 행동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윤한홍 의원의 공개 비판 이후, 긴급히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릴레이 개별 면담에 돌입했습니다. 당 운영과 지방선거 전략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경청 행보’의 일환으로 소통 강화에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당내 자성론의 압력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향후 전망과 쟁점

현재 국민의힘은 명백한 내부 균열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경 공세 노선이, 다른 한쪽에는 윤한홍 의원 등을 필두로 한 ‘계엄 사과 및 과거 청산’을 통한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25명의 사과를 환영하면서도, 계엄을 정당화하는 지도부와의 공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장 대표 탄핵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장동혁 대표가 이 같은 내부 압력을 어떻게 수용하고, 당의 전략과 메시지를 재정립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선 긋기는 단순한 정치적 발언을 넘어, 당이 과거의 부담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입니다. 중진 의원들과의 소통이 단순한 위기관리에 그칠지, 아니면 실질적인 노선 수정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 해소와 통합의 속도가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