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인선에서 불붙은 갈등
범여권이 검찰개혁 인선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습니다. 발단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검사 출신 김지용 변호사의 중대범죄수사청장 내정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였습니다.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하지 않고 그들에게 업혀 전전긍긍한다는 문제 제기였죠.
이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반격에 나섰습니다. 추 지사의 발언을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의 전조와 비슷하다고 규정한 겁니다. 이어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공천 이후 제왕처럼 행동하는 자치단체장들의 감찰 공백을 지적하며 추 지사를 간접적으로 겨냥했습니다.
조국혁신당 가세와 중재론
조국혁신당도 즉각 가세했습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탄핵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재명 탄핵'이라는 관념을 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임명희 대변인은 김 대표의 태도를 두고 대통령의 귀를 가리는 '간신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비판을 "걱정을 위장한 흔들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무의미한 탄핵을 시도했던 세력들이 결국 망했다는 것이 교훈이라며, 임기가 4년 남은 정부가 흔들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자제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양측 모두 '과유불급'이라며 중재에 나섰습니다. 추 지사가 전화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위치인데도 공개 비판을 한 점을 유감으로 짚으면서, 김 대표 역시 문제를 키우기보다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지지율 하락 속 파열음
이번 갈등은 국정 지지율이 흔들리는 시점과 겹쳤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33.8%를 기록했고, 민주당 지지율도 36.1%로 국민의힘 42.1%에 뒤졌습니다. 이광재 의원은 이를 "빨간 불 직전의 주황색 불"이라고 진단하며 부동산, 공소 취소, 연임 개헌 등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배경에는 경기도의 재정 위기도 있습니다. 경기도는 5,465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감액추경안을 제출했고, 추 지사 취임 70여 일 만에 3만 명 이상이 사퇴 청원에 참여했습니다. 추 지사의 비판이 도정보다 대권을 겨냥한 정치 행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김지용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을 지시했고, 민주당은 검찰개혁 지원 TF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갈등의 여진이 이어질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지는 당내 조율과 지지율 반등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