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구글, 블랙리스트 중국 기업에 AI 모델 제공…미중 기술 통제 공방 격화

뉴이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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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0일 오후 7:17

발행: 2026년 7월 9일 오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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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기업들이 제재 대상 중국 기업의 싱가포르 자회사에 첨단 AI 모델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중국 AI 견제 노력에 허점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중국도 자국 AI 모델의 해외 접근을 제한하며 기술 유출 방지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이 서로의 기술을 통제하고 별개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AI 주권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한 우회 제공

오픈AI와 구글이 미국 국방부 제재 대상인 중국 기업들에 첨단 AI 모델을 제공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양사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의 싱가포르 소재 자회사를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공급했는데요. 이 기업들은 중국 군부와 연계된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곳입니다.

이번 사실은 중국의 AI 발전을 저지하려는 미국 정부 전략에 상당한 허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중국 본토가 아닌 제3국에서 사업하는 기업이라면 안전 조치 하에 모델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 AI가 권위주의 정권의 AI보다 널리 퍼지는 것이 낫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구글 역시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규정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동시에 증류 기법 등 고도화된 수법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AI 기업들이 국경을 넘는 기술 유출을 원천 차단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고성능 반도체 수출 규제와 같은 AI 모델 자체에 대한 강력한 통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중국도 기술 유출 방지에 나서다

미국이 기술 통제에 나서는 사이 중국 역시 자국 AI 기술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즈푸 등 주요 AI 기업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첨단 모델의 해외 접근 제한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여기에는 폐쇄형 모델은 물론 오픈웨이트 모델까지 포함되어 있어 규제 수위가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중국산 AI 모델의 위상은 최근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AI 모델 추적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중국 모델의 주간 토큰 소비 비중은 2025년 7월 17%에서 2026년 6월 50%대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6월 마지막 주에는 딥시크와 미모, 미니맥스 등 중국산 모델들이 주간 사용량 상위 6개를 모두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즉푸가 공개한 GLM-5.2는 미국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5분의 1 가격에 구현하며 실리콘밸리에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기술 빗장을 건다면 글로벌 AI 시장의 공급망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안 공방과 갈라지는 AI 생태계

미중 간 기술 통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안을 둘러싼 공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개발 도구인 클로드 코드에 사용자 정보를 몰래 빼낼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며 백도어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에 알리바바는 사내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일본 정부도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앤트로픽 측은 이는 무단 증류와 계정 남용을 막기 위한 실험적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미국이 중국 기업에 제기해오던 보안 문제가 역으로 미국 기업을 겨냥하게 된 상징적 경우로 꼽히고 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미중 양국이 서로 호환되지 않는 별개의 AI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는데, 기업들이 양쪽 기술을 혼용할 여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각국이 자체 AI 역량을 확보하려는 AI 주권 논의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