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 12조 상속세 완납…‘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록과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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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4일 오전 8:30

발행: 2026년 5월 3일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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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 가문이 고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12조 원을 5년간 분할 납부하며 완납했습니다. 이는 2024년 국가 전체 상속세 수입보다 많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유족들은 지분 매각과 배당금 활용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했으며, 막대한 의료 기부와 미술품 기증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했습니다. 이번 완납으로 사법·재정적 부담에서 해방된 삼성이 AI·반도체 등 미래 사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입니다.

국가 1년치 세금보다 많은 금액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에 따른 상속세 12조 원이 5년 만에 완전히 납부되었습니다. 이재용 회장,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이서현 사장 등 유족들이 2021년부터 총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한 이 금액은 단순히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국가가 거둔 전체 상속세 수입 약 8조 2천억 원보다 약 50%나 많은 액수인데요, 이는 국내 조세 행정사에 기록될 만한 대규모 세수 유입이자, 기업 오너 가문의 납세 의무 이행에 대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 측은 이번 완납이 기업의 성장이 국가 재정 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분 매각과 배당금, 다른 전략의 이유

12조 원이라는 거액의 상속세를 마련하는 과정은 유족마다 확연히 달랐습니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현금을 조달했습니다. 특히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주식 블록딜은 시장에 일시적인 변동성을 일으키기도 했죠. 반면, 이재용 회장은 전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 수입과 개인 신용대출을 통해 약 2조 9천억 원의 상속세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그룹 경영권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최근 삼성물산 지분율을 오히려 높이는 등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속세 너머의 사회공헌과 새로운 출발

이번 상속세 완납은 단순한 법적 의무 이행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와 병행해 막대한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고 이건희 회장의 철학을 이어갔습니다. 총 1조 원에 달하는 기금이 감염병 대응과 소아암·희귀질환 치료 지원에 쓰였는데요, 2030년 완공 예정인 150병상 규모의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이건희 컬렉션’으로 명명된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2만 3천여 점의 미술품이 국가에 기증되어 국내외 순회전을 성공리에 진행 중입니다. 이 컬렉션은 이미 3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으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재계와 시장은 이번 상속세 완납을 삼성, 특히 이재용 회장의 경영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법 리스크와 상속 문제에 집중해야 했던 경영진이 본격적으로 미래 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거죠. 삼성전자는 이미 AI 반도체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 원의 투자를 발표한 상태입니다. 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 역량 강화와 더불어 로봇, 메디텍 등 신사업 분야에서의 대규모 M&A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상속세 완납이 단순한 한 사건의 마무리가 아니라, ‘뉴 삼성’으로의 체질 개선과 미래 투자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