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을 넘어선 18세 천재
프로당구 김영원 선수가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를 4-3으로 꺾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만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지 351일 만의 성과인데요, 이번 우승으로 김영원은 누적 상금 2억 6,800만원을 기록하며 상금 랭킹 12위로 도약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우상이자 세계적인 거장을 상대로 보여준 극적인 역전승은 당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짜릿한 대역전극
경기는 초반부터 산체스의 강력한 공세로 시작됐습니다. 산체스가 1, 3, 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3-1로 앞서나갔는데요, 3세트에서는 2이닝째 14점을 몰아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김영원은 포기하지 않고 5세트를 15-7로 만회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올렸고, 6세트를 15-5로 가져가며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습니다. 결정적인 7세트에서 김영원은 4이닝째 5점을 몰아치며 11-7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승부욕과 집중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죠.
젊은 세대의 희망
김영원 선수는 경기 후 "우상인 산체스 선수와의 경기에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건강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께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번 우승은 첫 우승 이후 겪었던 슬럼프를 극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간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은 한국 당구의 미래를 향한 간절한 바람으로 들렸습니다.
산체스 선수도 김영원의 뛰어난 재능을 인정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김영원을 "어나더 레벨"의 선수라고 평가했고, 조명우 선수와 함께 PBA 최고의 선수로 꼽았습니다. 세계적인 거장에게 인정받은 18세 선수의 가능성은 한국 당구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끈끈한 팀워크의 힘
김영원 선수는 이번 우승의 배경으로 팀 동료들과의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김상아 선수와의 '모자(母子)지간' 같은 특별한 관계를 언급했는데요, 경기장에서 김상아 선수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딕 야스퍼스와 조명우 선수 등 뛰어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젊은 선수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김영원은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웰컴톱랭킹' 상금 400만원도 추가로 수상했습니다. 다음 투어는 내달 3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차세대 당구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김영원 선수의 행보에 당구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