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4억 원의 방산 재편
현대차그룹이 방산 사업의 판을 다시 짰습니다. 현대로템은 19일 이사회에서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3,583억8,600만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인수 대상은 영업자산과 부채, 인력, 지식재산권을 포함한 사업 일체입니다. 거래는 주주총회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31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K2 전차 차체와 120mm 주포 생산을 한 회사 안에서 묶는 수직계열화입니다. 그동안 현대로템이 전차를, 현대위아가 주포를 맡았는데 이제 설계와 생산, 원가 협의를 한 체계에서 조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K9 자주포용 155mm 포신과 함정용 함포,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까지 넘어옵니다.
수출 확대와 맞물린 계산
배경에는 수출 확대가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65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맺었고, 물량은 180대입니다. K2GF 116대와 폴란드형 K2PL 64대로 나뉘며, 61대는 현지 부마르와벤디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입니다. 페루와도 K2 전차 54대와 지상 장비 195대 공급을 논의 중입니다.
해외 생산 범위가 넓어질수록 핵심 부품을 직접 쥐는 일은 가격과 일정 관리의 변수가 됩니다. 주포 공급이 외부에 묶여 있으면 현지화 협상에서 제약이 생길 수 있는데, 이번 인수로 그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전차의 모든 부품을 완전히 내재화한 것은 아니어서, 실제 통합 효과는 생산체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현대위아의 새 방향
현대위아는 방산을 떼어내고 미래 모빌리티에 집중합니다. 매각 대금은 열관리시스템(TMS), 로보틱스, 등속조인트 등 성장 사업에 투자될 예정입니다. 회사는 2035년 모빌리티 10조8,000억 원, TMS와 로보틱스 4조 원 수준의 매출 구조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방산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만 장기 성장 축으로 삼기에는 사업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반대로 현대로템은 방산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구상입니다. 이번 거래가 그룹 안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한 동시에, 실제 성과는 수주와 원가 절감으로 확인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