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연 홈플러스, 할인 행사로 북적
한 달간의 임시 휴업을 마친 홈플러스가 지난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재개장 첫날부터 반값 한우와 3,400원대 치킨 등 파격적인 할인 행사가 펼쳐지면서 강서점과 울산점, 춘천점 등 주요 매장에는 오픈런이 이어졌는데요. 특히 할인 한우는 일부 점포에서 5분 만에 동이 나고,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06억 원을 기록하며 방문객이 17% 늘어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시 매장을 찾은 주민들은 동네 마트가 돌아온 것에 안도감을 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모든 채널이 회복된 건 아니었는데요. 오프라인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이커머스와 입점 소상공인 매출은 각각 11.1%와 12.9% 감소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매장을 직접 찾은 만큼 온라인과 입점 업체의 회복은 더딘 상황입니다.
상품은 돌아왔지만, 채워지지 않은 진열대
홈플러스가 문을 다시 열 수 있었던 건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확보한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 덕분입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보증이 뒷받침되면서 파산 위기에서 한숨 돌렸고, 정부도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전담반을 꾸려 근로자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지원을 챙겼습니다. 실업급여와 대지급금 359억 원, 생계비 융자 419억 원 등이 근로자들에게 지급되었고, 은행권의 만기연장과 신규 대출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매장 곳곳에는 여전히 빈 진열대가 눈에 띕니다. 세제나 락스 같은 비식품은 재고가 부족하고, 일부 점포는 기존 층수의 절반가량만 운영하며 자체브랜드 상품 위주로 진열을 바꿨습니다. 상품을 진열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홈플러스는 당분간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 상품에 집중해 회전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3주 뒤 관계인집회가 최대 관건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시점은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9월 2일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 수정안을 심의할 예정인데요. 이날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인들의 동의를 얻어 9월 4일 최종 가결 기한 안에 안건을 통과시키는 게 급선무입니다. 만약 채권단의 반대가 나오거나 법원이 승인하지 않는다면 다시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재개장을 환영하면서도 일시적 조치에 그치지 않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울산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권과 노동계가 장보기 캠페인을 펼치며 지역 상권 회복과 고용 안정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파격적인 할인으로 불어넣은 고객 발길을 꾸준히 유지하고, 납품업체와의 신뢰까지 회복한다면 완전한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