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뒤집힌 분양 시장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1만88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979가구와 비교하면 2.7배 수준이고요. 최근 5년 평균인 7176가구보다도 51.7% 많은 규모입니다. 분양 시장이 2년 만에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넘어간 셈입니다.
흐름을 보면 진폭이 상당했습니다. 2021년 2902가구였던 물량은 각종 대책과 공사비·물가 상승이 겹치며 2023년 3979가구로 전년 대비 60.7% 줄었습니다. 올해는 그때 미뤄둔 이월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숫자가 급격히 커졌는데요. 늘어난 물량의 상당 부분이 새로운 공급이 아니라 밀린 공급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강남 대어에 쏠린 수요
청약 경쟁률이 이 흐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크로서초는 평균 1099.1대 1, 오티에르반포 710.2대 1, 이촌르엘 135.0대 1, 동작센트럴동문디이스트 114.8대 1을 기록했습니다. 수요가 특정 입지로 압도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숫자로 확인된 겁니다.
다음 달에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반포124가 5007가구 규모로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다시 강남권으로 향할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여전히 남는 공급 부족
숫자만 보면 넉넉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일반분양 비중은 36%로 지난해 31.9%보다 올랐으나, 전국 평균 66.3%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게다가 최근 10년 평균 입주 물량이 3만800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분양분이 2~3년 뒤 입주로 이어져도 부족분을 메우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의 지적도 갈립니다. 남혁우 은행연구원은 강남 규제 완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중하위 지역 정비사업의 제도 완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반대로 김은선 직방 관계자는 수요가 이어질 경우 건설사들이 분양가 인상과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공급 확대와 가격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