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미국행 선언
보석 석방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미국행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출국금지 해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목사는 이번 행정소송을 통해 출국금지 해제를 시도한 것은, 보석 조건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해외 활동을 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는 2주간 미국에 머물며 백악관 신앙사무국 수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전 목사는 “미국 FBI와 CIA가 대한민국 현실을 잘 모른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인물인지 극비로 설명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법원에 해외 출국 허가 신청은 접수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실행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보석 이후 도마 위에 오른 행보
전 목사는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 폭동 부추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당뇨와 목 수술 등 건강 문제로 지난 7일 보석 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석방 직후부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특히 “계엄령 없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없다”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한 점은 정치권에서 큰 반발을 샀습니다.
전 목사 스스로는 보석 조건에 ‘바깥에 나가지 말라’는 내용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법원이 부과한 조건은 보증금 1억 원, 주거 제한, 사건 관계자 7명과의 접촉 금지 등으로, 집회 참석이나 외부 활동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석이 건강상 이유로 허가된 점을 감안하면, 중환자를 자처하던 그가 곧바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해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반응과 향후 전망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전 목사의 보석 취소를 공식 요구했습니다. “스스로 중환자라고 말해놓고 집회에 나가 사법부 결정을 일탈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촛불행동 역시 보석 조건 위반을 이유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법적 대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전 목사는 지지자들에게 ‘자유통일 비용’ 명목으로 2500억 원 규모의 헌금을 요청한 사실도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수원지법은 오는 20일 출국금지 해제 소송 첫 심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보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실제 미국 방문으로 이어질지는 법원의 결정과 정치권의 대응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