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거짓말쟁이" 설전···미·쿠바 금수조치 두고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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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8일 오후 6:05

발행: 2026년 10월 28일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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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쿠바 외교관이 유엔 총회에서 금수 조치를 두고 "거짓말쟁이"라고 맞붙으며 회의가 중단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2차 제재로 쿠바는 대규모 정전과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28일 금수 해제 촉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유엔 본부에서 터진 고성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본회의장이 소란에 휩싸였습니다. 미국의 대쿠바 금수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연례 결의안을 두고 마이클 왈츠 미국 대사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정면으로 부딪힌 건데요. 왈츠 대사가 "쿠바는 미국에 8억7600만 달러를 수출했다"며 금수 조치가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로드리게스 장관은 곧바로 "거짓말쟁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외교적 예의를 중시하는 유엔 총회에서 고위 외교관들이 공개적으로 언성을 높인 것은 이례적인 장면입니다. 결국 유엔총회 의장이 회의 중단을 선언할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해졌습니다.

금수 조치를 둘러싼 평행선

이번 충돌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1월 쿠바 금수 조치를 발표했고, 5월에는 쿠바 국영기업과 거래하는 외국기업까지 겨냥한 2차 제재를 도입했는데요. 연료 공급이 막히면서 쿠바 전역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이어졌고 주민들의 일상은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쿠바 정부는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금수 조치를 지목하지만, 미국 측은 쿠바가 여전히 대규모 수출을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수출 규모는 제한적이고, 쿠바의 재정이 엘리트층에 집중되면서 물가 상승과 물자 부족이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표결 앞둔 국제사회의 셈법

유엔 총회는 28일 금수 해제 촉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쿠바가 1992년부터 매년 제출해 온 이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지난해에는 165표 찬성, 7표 반대, 12표 기권으로 통과될 만큼 압도적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국제사회가 미국의 대쿠바 제재에 얼마나 비판적인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셈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쿠바를 두고 군사 작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긴장은 한층 높아진 상태입니다. 미국의 체제 압박과 쿠바의 강경 대응이 맞물린 이번 사안이 어디로 향할지, 표결 결과가 하나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