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생들 품으로 돌아온 52세 교사, 뇌사 후 5명에 새 삶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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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후 7:46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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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과 뇌경색을 극복하고 평교사로 교단에 복귀했던 52세 초등교사 양성우 씨가 뇌사 후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0년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26년간 제자들을 아껴온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끼니를 챙기고 집 나간 아이를 직접 찾아나설 정도로 헌신적인 교사였습니다. 평소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온 그의 뜻을 기려 유가족이 기증을 결정했으며, 발인식에는 150명이 넘는 제자와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다시 학생들 품으로 돌아온 선생님, 마지막으로 5명을 살리다

뇌출혈과 뇌경색이라는 시련을 딛고 다시 학생들 곁으로 돌아왔던 양성우 교사가 마지막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주에서 26년간 초등교사로 헌신해 온 고 양성우 씨는 지난 8월 6일 제주한라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 양쪽 신장, 그리고 피부를 기증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뇌사 상태에서도 5명에게 새 생명을 전한 것입니다. 이번 기증으로 각각의 장기를 필요로 하던 환자들은 수술을 받고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2024년 교장 공모를 통해 초등학교 교장이 되었으나 같은 해 뇌출혈로 쓰러진 그는 직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다시 가르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재활치료에 매진했고, 지난해 9월 평교사로 교단에 복귀했습니다. 퇴근 후에도 치료와 수업 준비를 병행하며 다음 날을 준비했지만, 올해 4월 뇌경색 초기 진단을 받은 뒤 결국 7월 31일 갑작스럽게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26년간 아이들 끼니를 챙긴 사람

2000년 서귀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한 양 씨는 26년간 아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는 교사였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끼니를 직접 챙기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세심히 살폈으며, 집을 나간 학생을 직접 찾아 나설 정도로 제자들을 진심으로 아껴왔습니다. 교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평교사로 돌아가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보였습니다.

그의 이런 헌신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각별한 신뢰를 남겼습니다. 동료 교사들은 그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으로 기억하고,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수 있어 든든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소외된 아이들에게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인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단순히 수업을 넘어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보듬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이었던 것이죠.

생명 나눔으로 이어진 따뜻한 마음

평소 타인을 돕고 배려하며 살아온 양 씨의 삶을 기억한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아내 강산주 씨는 남편이 의식이 있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고, 두 아들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가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나눔의 삶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장기기증은 단순히 의학적 행위를 넘어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이들의 미래로 연결되는 숭고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지난 8월 고인의 발인식에는 제자와 동료 교사, 학부모 등 150명이 넘는 이들이 참석했습니다. 교단에서 나눈 사랑이 생명 나눔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 역시 고인의 따뜻한 마음이 새 생명을 얻은 이들의 삶 속에서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