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뒤흔든 AI 커닝 파문, 평가 시스템 개편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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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1일 오후 11:21

발행: 2025년 11월 10일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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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고려대 등에서 발생한 AI 활용 부정행위는 비대면 강의 확대와 기술 발전이 맞물린 결과다. 학생들의 91.7%가 AI 사용 경험이 있으나, 대학의 가이드라인은 미흡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암기형 시험 대신 발표·토론 중심 평가 전환과 AI 윤리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터져 나온 대학가 부정행위

연세대와 고려대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학에서 AI를 활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대학 교육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연세대 '자연어처리와 챗GPT' 강의에서는 600명 수강생 중 190명 이상이 챗GPT 등 생성형 AI를 이용해 시험을 치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고려대에서도 1400여 명이 수강하는 교양과목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문제 공유와 답안 주고받기가 적발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부정행위를 넘어 기존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학생들은 컴퓨터 화면에 여러 프로그램을 겹쳐 띄우거나 촬영 각도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시를 회피했으며, 이는 비대면 강의 확대와 AI 기술 발전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금융공학', '데이터마이닝' 등 다양한 강의에서 AI를 활용한 과제 제출이 만연해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죠.

비대면 강의의 사각지대

팬데믹 이후 급증한 비대면 강의 환경이 부정행위의 온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원격 강좌는 2020년 34개에서 2023년 321개로 약 9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명 이상의 대규모 강의도 75개에서 104개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형 강의에서 교수 한 명이 모든 학생의 시험을 효과적으로 감독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학들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시험 과정 촬영 제출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완벽한 방어가 어려웠습니다. 한 학생은 "코딩 환경에 제한을 두는 등 AI 사용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했다"고 지적하는데요, 현재의 감시 시스템으로는 AI 시대의 부정행위를 효과적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AI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학생의 91.7%가 과제나 자료 검색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렇게 AI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어디까지가 정당한 활용이고 어디부터가 부정행위인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진 것이 문제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GPT 돌리면 됨', '개꿀강' 같은 후기가 적나라하게 올라오고 있죠.

반대로 해외 대학들의 대응 방안도 주목할 만합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AI 관련 부정행위 적발 사례가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중국은 전국대입시험 기간 동안 AI 챗봇의 문제풀이 기능을 일시 중지시키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단순히 AI 사용을 금지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평가 체계를 설계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새로운 평가 시스템 모색

전문가들은 암기형 시험이나 단순 글쓰기 과제는 AI가 쉽게 대체할 수 있어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성균관대 양정호 교수는 "대학 차원에서 제도적 여건을 개선하고 AI 활용에 대한 책임과 윤리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발표, 토론, 현장실습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많은 대학들이 AI 가이드라인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71.1%만이 공식적인 지침을 갖추고 있을 뿐입니다. 서강대 전상진 교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적절한 평가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AI 시대에 맞는 교육 시스템 전체의 혁신을 요구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