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유가·AI 삼중고에 밀린 코스피…6,600선 붕괴

경Y연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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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4일 오후 11:18

발행: 2026년 9월 14일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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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 금리 인상 확률 87%와 중동 송유관 폭격으로 인한 유가 급등, 그리고 글로벌 빅테크 CEO들의 AI 속도조절 합의라는 삼중고가 겹치며 9월 14일 코스피가 3.26% 급락한 6,600선으로 밀려났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했으나, AI 추론 수요 지속과 미중 경쟁 등으로 실질적 산업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중고에 밀린 6,600선…코스피의 불안한 주간

9월 14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무너졌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25포인트 넘게 내린 6,684선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틀 전까지만 해도 7천 선을 바라보던 시장이 불과 사흘 만에 6,600대로 주저앉은 겁니다. 외국인이 3조 3천억 원, 기관이 1조 2천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 6% 급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금리 인상 우려, 유가 폭등, 그리고 AI 속도조절론이라는 삼중고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입니다.

유가 폭등과 금리 인상 공포가 만든 악재

이번 하락의 불씨는 중동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폭격을 당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섰고, 심지어 10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는 사실상 유일한 우회로였기에 유가 충격은 더욱 컸는데요. 유가 급등은 곧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연히 연준의 통화정책에 시장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7일로 예정된 FOMC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6.7%에 달합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97%까지 오르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고, 일본은행 역시 금리 인상 확률이 98%에 육박하며 글로벌 긴축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대가 성장주 중심의 국내 증시를 옥죄고 있는 상황입니다.

AI 속도조절론에 흔들린 반도체주

여기에 AI 업계의 속도조절론까지 더해졌습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최첨단 AI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자,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xAI의 일론 머스크 CEO가 이에 동의하면서 시장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그동안 초호황을 누리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흔들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쏟아졌습니다.

물론 실제 투자가 곧바로 줄어들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앤트로픽이 속도조절을 언급한 직후에도 클라우드 기업 럼그룹과 13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대표적입니다. 미·중 경쟁이 지속되는 한 AI 개발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미 구축된 AI를 서비스하는 추론 영역의 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의 HBM 사양 하향 조정 우려까지 나오며, 시장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어디로

개인 투자자들은 3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반면 정유와 금융주는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기대에 힘입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47원까지 오르며 외환 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졌습니다.

사실 이번 주는 미국 FOMC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도록 하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시장은 한결 숨을 돌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재돌파할 경우, 국내 증시의 조정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