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무료급식 기다리는 어르신과 노동자…쉼터 공백 우려도

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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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일 오후 4:47

발행: 2026년 8월 2일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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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서울 도심에서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어르신과 뜨거운 아스팔트 위 야외 노동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 북창동 이동노동자 쉼터마저 재건축으로 운영이 중단돼 쉼터 공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서울시는 전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시설을 안내하고 있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근본적인 폭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료급식 줄과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서는 최근 31.8도의 폭염 속에서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어르신들이 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이들은 낡은 우산과 부채에 의지해 뙤약볕을 견뎠고, 일부는 새벽 6시부터 자리를 잡아 기다렸습니다. 전기세 부담으로 집에서 에어컨조차 켜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수돗물 샤워로 버티거나 냉방이 되는 지하철을 피서지로 삼아야 했습니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누적 온열질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31.6%를 차지했는데요. 고령층은 폭염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계층이지만, 현실에서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중구 백화점 인근에서는 주차 요원과 교통 안내원 등 야외 노동자들이 32도에 달하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아이스 쿨러와 얼음물로 간신히 더위를 식혔지만, 냉풍기마저 뜨거운 바람을 내뿜는 열악한 환경에 지침을 호소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 속 쉼터마저 문을 닫으면

이런 가운데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 있던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가 건물 재건축으로 8월 13일부터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이곳은 혹서기에 하루 평균 100여 명의 배달 라이더 등 이동노동자가 찾던 곳으로, 얼음물과 냉감 수건 등을 지급받으며 잠시 숨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대체 공간을 제때 마련하지 못하면서 쉼터 공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작년 12월 퇴거 통보를 받고도 예산 편성 시기를 놓쳤고, 1차 추경 때도 다른 대응에 밀려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덮치는 와중에 오히려 노동자들이 쉴 곳 하나 잃게 된 셈입니다.

서울시는 이용자들을 인근 종각역 쉼터와 전태일기념관 1층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이들 시설이 기존 이용자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2차 추경 예산이 통과되면 새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실제로 문을 열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제도의 사각지대를 어떻게 메울까

서울시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경보와 함께 제공되는 대책이 취약계층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는 다시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어르신들은 생계와 전기세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고, 이동노동자들은 쉴 곳을 찾아 헤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은 이제 더 이상 일시적인 재난이 아니라 매년 찾아오는 계절적 위협이 되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내년에도 같은 고통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