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인기 전용 전시회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무인기만 모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10월 29일 평양에서 열린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했는데요. 조선중앙TV는 다음 날 이 장면을 보도했습니다.
전시장 중앙에는 가오리 모양의 스텔스형 무인기가 놓였습니다. 러시아의 'S-70 아호트니크'와 닮은 형상으로,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인 설계입니다. 30종이 넘는 무인기가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북한이 던진 메시지였습니다.
과시의 표적은 한국군이었습니다
시연은 훨씬 직접적이었습니다. 자폭 드론이 한국군 최전방 감시초소(GP) 모형을, 이어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K9 자주포 모형을 타격하는 장면이 공개됐죠. 여기에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십수 발 동시에 쏴 섬 표적을 맞히는 '위력시위'도 이어졌습니다.
전시된 기종도 구체적입니다. '샛별-4형' 전략 정찰무인기와 '샛별-9형' 다목적 무인공격기, 수백 대의 1인칭 시점(FPV) 자폭 쿼드콥터, 전파 교란에 강한 광섬유 드론까지 등장했습니다. 저비용·고효율 드론을 대량으로 확보하겠다는 방향이 뚜렷하게 읽히는 대목입니다.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이 자리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운용 경험이 개발 속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남쪽의 속도는 다릅니다
반대로 한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과 AI 같은 첨단 전력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며 방위사업법 절차가 걸림돌이라고 밝혔습니다. 법적·조직적 보완을 병행 중이라는 설명인데요.
사실 북한의 전시회는 실제 전력화 수준과 과시용 연출 사이의 간극을 함께 봐야 합니다. 다만 드론이 현대전의 판도를 바꾼다는 점은 이미 여러 전장에서 확인됐죠. 속도가 곧 안보가 되는 국면에서, 남북의 격차가 얼마나 벌어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