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과 Z 플립8이 국내에 정식 출시되면서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한 걸음 더 다가왔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144만 대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요.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 판매 사상 가장 높은 수치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특히 눈에 띈 건 구매층의 변화입니다. 사전 구매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1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젊은 층으로 집계되었고, 삼성닷컴을 통해 폴드 시리즈를 구매한 1030 여성 고객은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예전에는 특정 비즈니스 사용자나 기기 애호가 중심이었던 폴더블폰이 이제는 훨씬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에서 선택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고폰 시장까지 움직인 교체 수요
신제품 출시는 중고폰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최신 기기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이 기존 폴더블폰을 매각하면서 시장으로 유입되는 물량이 크게 늘었는데요. 중고 플랫폼 셀로의 데이터를 보면 갤럭시 Z 폴드6와 Z 플립6 등 최근 모델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개인 간 거래에 그치지 않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리퍼비시 전문 업체들도 중고 및 재생 단말 거래를 확대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새 폰을 사는 사람이 늘면서 기존 기기의 재사용 가치도 함께 커지는 양상입니다.
얇아진 두께와 늘어난 용량, 그 이면의 기술
제품 자체의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두께 4.1mm, 무게 215g에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고, 폴드8은 201g으로 역대 폴드 중 가장 가벼워졌습니다. 플립8 역시 180g과 6.1mm로 한층 더 휴대하기 편해졌는데요. 이러한 변화 뒤에는 실리콘 카본 배터리라는 신소재 기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신 실리콘-카본 소재를 일부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방식입니다. 같은 두께라면 용량을 크게 늘리거나, 같은 용량이라면 기기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실리콘이 충방전 시 부피가 최대 400%까지 팽창하는 특성 때문에 배터리 수명이 다소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갤럭시 Z 폴드8의 충전 사이클은 약 1200회로, 이전 세대 대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워치9도 함께 출시되어 웨어러블 생태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워치 울트라2는 800mAh 대용량 배터리와 5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로 전문 아웃도어 환경을 지원하고, 워치9은 심장 건강 점수와 신체 체력 지수 등 맞춤형 헬스케어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삼성전자는 8월 구매 고객에게 워치 및 액세서리 할인 쿠폰과 구글 AI 프로 6개월 이용권 등의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8세대 Z 시리즈는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인도, 일본 등 100여 개국에 순차적으로 판매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7년간의 폴더블 기술 축적이 이제는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