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주가 이끈 증시 랠리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기술주들의 강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7%, S&P500지수 0.69%, 나스닥종합지수는 0.82% 각각 올랐는데요,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했습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로 거래일이 단축됐음에도 6월 말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이며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하고 있습니다.
AI 산업의 지형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시장을 움직인 핵심 동력입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니 3.0'과 자체 개발 반도체 'TPU'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엔비디아(1.37%), 마이크로소프트(1.78%), 테슬라(1.71%) 등 주요 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브로드컴은 구글 TPU 호재로 3%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9000억 달러에 육박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6% 뛰며 관련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 심리 개선
시장을 둘러싼 또 다른 긍정적 요인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입니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84.8%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는 노동시장 약화 신호와 통제된 인플레이션 흐름을 반영한 것입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행 정책이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언급한 것도 금리 인하 기대를 부채질했습니다. 변동성 지수(VIX)가 7.38% 하락한 17.19를 기록한 것은 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완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소매주들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월마트(1.96%), 홈디포(1.25%)가 상승했고, 베스트바이는 이틀 동안 약 7% 급등하며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튼 대표는 "최근 시장 회복이 일시적인 위험 회피 분위기에서 벗어난 결과"라고 분석하며,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술주 간 수급 다툼과 전망
흥미로운 점은 AI 주도주 내에서도 수급 다툼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동안 부진했던 오라클이 4% 이상 급등한 반면, 알파벳은 1% 이상 하락했습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패턴도 변화해 엔비디아에서 구글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는 AI 시장이 '엔비디아 독점'에서 'TPU 개입 경쟁'으로 변화하는 산업 지형 재편을 반영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시 상승이 단순한 반등을 넘어 지속 가능한 흐름일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내년 S&P500 지수가 8,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고,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과 기업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 연말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정책 노이즈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증시에 미치는 파장
미국 증시의 강세가 한국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미국 동종업체들의 상승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있고,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의 동반 상승도 기대됩니다. 다만 서학개미들의 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며, 외국인 자금 흐름이 단기 차익실현 성격이 아닌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