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덮친 가을 폭우
10월 18일 전국에 가을비가 쏟아지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곳곳에서 침수와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시간당 50밀리미터 안팎의 폭우와 순간 초속 20미터의 강풍이 몰아친 결과입니다. 서울 강북구에는 시간당 53.5밀리미터가 쏟아졌고, 서울의 하루 강수량은 오후 5시 기준 49.7밀리미터로 백령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인천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23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도로 침수와 나무 전도, 구조물 파손이 주를 이뤘고 1명이 부상했으며 3명이 물에 갇혔다 구조됐습니다. 서울에서도 129건의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하천 통제와 교통 혼란
서울시는 중랑천, 양재천, 우이천, 성북천 등 하천 29곳의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은평구와 강북구, 노원구에는 침수예보가 내려졌고, 인천에서도 승기천과 굴포천 등 7개 하천의 진출입로 179곳이 막혔습니다. 낙엽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중랑천 일대는 물이 빠르게 불어났고, 일부 도로는 무릎 높이까지 잠기기도 했습니다.
강풍 피해도 컸습니다. 남양주 다산동에서는 버스 정류장이 무너졌고, 인천의 한 교회 첨탑이 쓰러졌습니다. 서울 역삼동과 서대문구 증산교 부근에서는 가로수가 도로를 막아 차량 통행이 끊겼습니다.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도로는 오후 3시부터 4시 17분까지 양방향 통제됐습니다.
항공과 해상 운항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40편이 결항했고 34편이 지연, 9편이 회항했습니다. 인천 13개 항로에서는 16척의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결국 취소돼 입장료가 전액 환불됐고, 마포구 새우젓축제도 운영을 멈췄습니다.
남은 비와 안전 대비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비가 밤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비와 강풍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천시는 낮 12시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공무원 582명을 투입했습니다. 서울시도 자치구에 배수구 정리와 낙엽 제거, 침수 지역 배수 작업을 요청했습니다.
이번 피해는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된 데다 가을 낙엽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커진 측면이 있습니다. 도심 하천과 저지대의 배수 체계가 다시 점검 과제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아직 비가 끝나지 않은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비한 현장 대응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