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가 코스닥을 끌어올린 하루
28일 국내 증시는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코스피가 장 초반 7057.86까지 밀린 반면, 코스닥은 845.48에서 15.88포인트(1.88%) 오른 860.36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서 각각 783억 원, 124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에서는 5001억 원과 566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 온도 차를 만든 건 바이오였습니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가 FDA로부터 담관암 치료제 리픽투의 품목 허가를 받으면서 HLB제약, HLB바이오스텝, HLB이노베이션, HLB생명과학 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단일 임상 결과가 그룹 전체의 주가를 끌어올린 셈입니다.
같은 날 갈린 희비
반대 사례도 같은 날 나왔습니다. 대웅제약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아이메로프루바트의 피부 홍반성 루푸스 임상 중단을 알렸습니다. 12주차 평가에서 위약 대비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데 따른 결정으로, 적응증은 6개에서 5개로 줄었고 주가는 5.15% 하락했습니다.
삼성제약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진행성핵상마비 치료제 GV100의 국내 3상 임상시험계획서를 자진 취하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회사 측은 임상 디자인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승인과 중단이 하루 사이에 교차하면서 투자심리가 요동친 겁니다.
옥석을 가려야 하는 국면
코스피 약세의 배경은 따로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98%, 3.38%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격화로 유가가 오르면서 지정학적 긴장도 커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이 거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된 겁니다.
증권가의 시각은 신중합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바이오 섹터의 기간 조정이 끝나려면 우호적 대외환경뿐 아니라 고퀄리티 기술이전과 글로벌 경쟁력 입증 임상 데이터 같은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반도체로 수급이 쏠린 상황에서 임상 모멘텀과 기술이전 역량을 갖춘 기업을 선별하라는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