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통행료 '0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면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9월 22일 국무회의에서 24일 0시부터 27일 24시까지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의 통행료를 받지 않는 방안을 승인했는데요. 민자고속도로까지 포함해 사실상 전국이 대상입니다.
적용 방식은 간단합니다. 하이패스 단말기 전원을 켠 채 요금소를 지나면 자동으로 면제되고, 일반 차로는 진입 때 뽑은 통행권을 진출 요금소에 내면 됩니다. 연휴 전날인 23일에 진입해 24일에 빠져나가거나, 27일에 들어가 28일에 나오는 차량도 혜택을 받습니다.
정부가 이 조치를 택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부터 설과 추석 연휴 14차례에 걸쳐 4억318만 대 차량에 약 1조450억 원의 통행료를 면제해 왔습니다. 귀성·귀경길 부담을 덜어주는 게 목적이지만, 반복될수록 재정 부담도 함께 쌓입니다.
주유소 226곳, 리터당 100원 인하
기름값 부담도 낮아집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은 연휴 기간 리터당 100원 인하한 가격으로 유류를 판매하는데요. 휘발유는 1,744원, 경유는 1,734원으로 내려갑니다.
할인 비용은 도로공사 수익금으로 충당합니다. 다만 민자고속도로 주유소는 이번 인하에서 빠졌습니다. 같은 고속도로 위에서도 어느 주유소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생기는 셈입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도 11월 말까지 연장해 연료비 부담을 이어서 덜어줄 계획입니다. 통행료 면제와 기름값 인하가 겹치면서 이번 연휴 이동 비용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혼잡 관리와 남는 과제
문제는 사람이 몰린다는 겁니다. 비용이 줄면 이동이 늘어나는 법이라, 정부도 혼잡 대비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주요 휴게소와 주유소에 안전 유도원과 교통 관리원을 추가 배치하고, 주유 동선을 분리해 차량 흐름이 엉키지 않도록 했습니다.
도로 전광판과 입간판으로 휴게소·주유소 혼잡 상황을 실시간 표출해 이용자들이 미리 판단할 수 있게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인근 나들목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유류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관건은 '싸게 가는 것'과 '막히지 않는 것' 사이의 균형입니다. 통행료와 기름값을 낮춘 만큼 차량이 더 몰릴 가능성이 크고, 도로 위 체감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부의 특별 교통 관리가 혼잡을 얼마나 줄여줄지가 이번 연휴의 관심사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