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단풍 절정에 축제까지
11월 첫날부터 전국의 산이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특히 지리산 자락은 이번 주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은 11월 2일 기준 해발 700m 안팎 능선까지 단풍이 내려온 상태입니다. 9km에 걸친 계곡의 기암괴석과 맑은 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국내 최고의 단풍 명승지로 꼽히는 곳이죠.
축제도 줄을 이어 열립니다. 구례군은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제50회 지리산피아골 단풍축제를 엽니다. 단풍제례와 어린이 사생대회, 스탬프 투어, 사진 콘테스트 등이 마련되고, 연곡사에서는 국화전시도 함께 열립니다. 같은 날 남원시는 뱀사골 단풍제와 도토리골 로컬푸드축제를 개최합니다. 천년송 단풍길 걷기와 산나물, 사과, 꿀 같은 특산품 판매, 도토리묵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됩니다.
가뭄이 앗아간 색
기대와 달리 올해 단풍의 색은 예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긴 가을 가뭄에 최근 기온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나뭇잎이 제대로 물들지 못하고 마른 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10월 말 지리산 성삼재에서 반야봉, 뱀사골로 이어지는 코스를 걸은 산행객은 단풍에 100점 만점에 70점을 줬습니다. 정상부 단풍나무는 잎이 물들지 못하고 말라죽은 나무가 태반이었고, 선홍색으로 물든 잎도 드물었다고 합니다. 현지 택시기사도 최근 3년간 지리산 단풍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구례군은 산 위쪽에서 시작된 단풍이 계곡 아래로 내려오고 있어 축제 기간에는 더 짙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1월 2일 기준 피아골 단풍은 구간별로 40~60% 수준입니다.
도심에서도 가을 정취
서울에서도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11월 2일 오후 동작구 보라매공원에는 단풍으로 물든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았는데요.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15도, 부산 20도 등 14~20도를 보였고, 미세먼지 농도도 '좋음'에서 '보통' 수준으로 야외활동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가을 단풍은 통상 10월 중순 산 정상부에서 시작해 10월 하순부터 11월 초 절정을 이룬 뒤 남부지역으로 이어집니다.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야간 입산 가능 시간을 출발 전 국립공원공단 공지로 확인하고, 헤드랜턴과 여분 건전지, 스틱과 등산화를 챙기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