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국민의힘, 오세훈의 쇄신 요구
2026년 1월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에 대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국민의힘이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의 배경에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의뢰한 조사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59.1%로, 국민의힘 후보(23.7%)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이 같은 결과를 의식해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직격탄
오세훈 시장은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더 이상 계엄을 합리화하거나 옹호하는 발언이 당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둘째, 보수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세력과의 범보수 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을 예외 없이 포용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작은 힘이라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의 문을 활짝 열어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과감한 노선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선거만 생각 말라”, 나경원 “비겁하다”
오세훈 시장의 발언에 대해 장동혁 대표는 **“선거만 생각하면 오히려 패배할 수 있다”**며 맞섰다. 그는 “국민의 삶을 우선시하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강조했는데, 오 시장의 선거 중심적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직접 오 시장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당 지도부 변화 요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경원 의원은 더 직설적이었다. “전장에 있는 장수들은 피가 마르는데, 후방에서 관전하듯 공개훈수 두는 정치는 비겁하다”며 오 시장을 꼬집었다. 나 의원은 “현재는 지도부를 흔들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장동혁 대표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쇄신 요구와 이에 대한 반발이 맞부딪치며 당의 미래를 두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내부 균열을 치유하고 단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