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 트럼프와 백악관 면담…종교 탄압 주장에 정부는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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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2일 오전 12:18

발행: 2026년 8월 11일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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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보 목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면담을 갖고 한국 정부의 종교 자유 침해를 주장한 가운데, 정부는 이를 불법 선거운동 처벌이라 반박하며 외교적 파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를 거치지 않은 보수 개신교 네트워크를 통한 이번 만남은 향후 국제 종교의 자유 보고서와 한미 관계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백악관에서 만난 손현보 목사와 트럼프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지난 7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미 국무부를 거치지 않고 보수 개신교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손 목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며,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5개월간 독방에 수감되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손 목사의 구속 사유가 종교 탄압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로 손 목사는 지난해 대선과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영상을 게시하거나 확성장치를 활용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관련 행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전에 발생했고, 고발 주체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였던 만큼 정치적 보복이라는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입니다. 헌법재판소 역시 종교단체 내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비공식 채널로 이어진 미국 내 인맥

손 목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던 건 미국 내 보수 기독교 인맥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번 면담에는 폴라 화이트 백악관 신앙사무국 수석고문과 터닝포인트 USA 신앙 부서 의장인 롭 매코이 목사가 배석했는데요. 특히 매코이 목사는 지난해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직접 설교할 정도로 한국 보수 교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사실 손 목사는 이번 면담 이전에도 미국 정부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해 왔습니다. 올해 초부터 라일리 반스 국무부 차관보, 로메로 백악관 신앙사무국 연락관 등을 잇달아 만나며 한국 내 종교 자유 상황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쌓여 이번 백악관 면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 목사는 유튜브를 통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이유로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외교적 파장과 향후 쟁점

이번 만남을 두고 국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수 개신교 인사들이 공식 외교 채널을 우회해 미국 정치권과 직접 연결되면서, 한국 정부를 친중 세력으로 규정하거나 종교 탄압 국가로 인식시키려는 시도가 외교 안보 현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 직전 SNS에 한국 내 상황을 언급한 배경에 이러한 네트워크가 작용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 미 국무부가 올 하반기에 발간할 '국제 종교의 자유 보고서'에 손 목사 측의 주장이 어떻게 반영될지가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고신애국지도자연합과 김태규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종교 탄압 반대를 외치며 정치적 공방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종교의 자유와 선거법 위반 사이의 해석 차이를 둘러싼 논란이 한미 관계의 민감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