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5·18 조롱 사과,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Y경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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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7일 오전 11:05

발행: 2026년 7월 6일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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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야구부가 5·18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광주를 방문해 사과했다. JK김동욱의 옹호에 허지웅, 황희두 등이 혐오 표현이라며 반박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혐오 발언 방지 가이드라인과 체험형 시민교육 강화를 발표했다. 다만 시민들은 성인의 책임과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어, 이 사건이 학교 시민교육의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롱은 멈췄지만 남은 숙제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서울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쳤습니다. 5·18 당시 또래 학생들이 총칼에 희생된 역사를 마주한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사회적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배재고 측은 7월 6일 선수 36명, 학부모, 교직원 등 80여 명과 함께 광주를 방문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양교 학생들은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하며 화해의 시간을 가졌고, 광주제일고 이규연 교장은 "고통을 감내하고 당당하게 서는 것이 진정한 화해"라고 당부했습니다.

어른이 만든 혐오의 문법이 아이에게 흘렀다

이번 사건의 뿌리는 단순한 학생 일탈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여성, 장애인, 외국인을 비하하고 지역을 차별하는 표현이 일상적으로 소비돼 왔습니다. 교사가 이를 바로잡으려 하면 학부모 민원이나 아동학대 신고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지도에 주저하게 됐습니다. JK김동욱이 학생들을 옹호하자 허지웅과 황희두 등은 "혐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실질적 책임과 징계가 필요하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배재고 선수들의 응원 구호는 기성세대가 구축한 혐오의 문법을 아이들이 그대로 흡수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치 성향, 지역, 성별을 이유로 상대를 낮추는 문화가 반복되면서, 학생들은 타인을 조롱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법만 익혀온 셈입니다.

형식적 교육 넘어 체험형 시민교육으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생 혐오 발언 방지 가이드라인을 8월까지 마련하고, 진실화해위 및 헌법재판소와 협력해 헌법·역사·민주시민 교육을 통합한 종합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 달 21일까지 서울 시내 모든 초중고 운동부를 대상으로 맞춤형 인권 교육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다만 의무적으로 이수하는 영상 교육 같은 형식적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지도자까지 포함하는 체험형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입니다. **광주 시민들도 "아이들 사과에 묻혀서는 안 된다"며 성인의 책임과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어, 이 사건이 학교 시민교육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