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0월 내수에서 현대차 제쳐
2026년 10월 기아가 국내에서 5만1007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27.5% 늘었습니다. 현대차는 4만9042대로 8.9% 줄면서 기아에 1965대 뒤졌는데요. 제네시스를 포함해도 기아의 우위가 확인됐습니다. 1999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기아가 월간 내수에서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올해 네 번째입니다.
누적 격차도 눈에 띕니다. 1~10월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판매는 각각 49만7223대, 48만7308대로 차이가 9915대까지 줄었습니다. 양사 누적 격차가 1만대 아래로 내려온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입니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29만1219대로 10.3%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성장했습니다.
스포티지가 이끈 기아, 파업 여파의 현대차
기아의 성장을 이끈 주력은 스포티지입니다. 국내에서 7708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에 올랐고, 글로벌 판매도 5만6811대를 기록했습니다. 쏘렌토 6784대, 카니발 5570대, 셀토스 4816대 등 RV가 전체 국내 판매의 67.4%를 차지했습니다. RV 중심의 제품 구성이 내수 반등을 뒷받침한 셈입니다.
현대차는 그랜저 6989대, 아반떼 5730대 등 세단에서 볼륨을 지켰지만 내수 감소를 막지 못했습니다.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부담이었습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와 투싼, GV80 하이브리드 판매를 본격화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양사 글로벌 합산 판매는 62만992대로 0.8% 늘었는데, 기아의 증가분이 현대차의 감소분을 상쇄했습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32만9773대로 6.3% 감소했습니다.
중견 3사 내수 부진, 양극화 심화
중견 3사의 내수 부진도 드러났습니다. 르노코리아는 2703대로 29.1% 줄었지만 전월 대비 18.1% 늘며 세 달 연속 회복했습니다. KGM은 2037대로 42.4% 감소했고, 한국GM은 799대로 33.1% 줄었습니다. 한국GM은 수출이 4만9390대로 28.5% 증가하며 전체 판매를 5만189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전체 판매의 98.4%를 수출에 의존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점유율은 94.8%였고, 중견 3사 합산은 5539대로 기아의 약 9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5사 전체 판매는 68만3221대로 1.6% 늘었지만 내수 쏠림은 더 뚜렷해졌습니다. 4분기에는 현대차의 신차 효과와 기아의 전동화 전략, 중견 3사의 할인 및 신흥시장 확대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