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550원 육박 후 급락 전환
원·달러 환율이 6월 26일 장중 한때 1,55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가 오후 들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내린 1,53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는데요.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24원 가까이 벌어질 정도로 변동성이 컸던 이날, 시장에서는 장 막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물량이 유입된 것이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이번 하락은 지난 6월 19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나타난 종가 기준 하락세였습니다.
고환율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
사실 이번 변동성은 최근 한 달 반 가까이 이어진 고환율 기조 속에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5월 15일 이후 줄곧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6월 5일에는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하며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던 것인데요. 여기에 반기 말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겹쳤습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4조 6천억 원, 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를 합치면 총 5조 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하며 달러 매수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대외적 불안 요인과 외국인 자금 유출이 맞물리면서 당국의 개입 없이는 환율 안정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1,700원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현재 시장이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으며, 이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닌 국가적 경제 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외환보유액의 질적 구조를 재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불안한 시장에서 투자자의 자세
급변하는 환율과 증시 상황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기자는 최근 칼럼에서 자신의 투자 실패 경험을 통해 조급한 매매의 위험성을 고백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북주, 수소주, 레버리지 방산주 등 다양한 종목에서 손실을 본 그는 반복된 사고팔기 끝에 수익률 마이너스 43.2%를 기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 수익률 꼴찌는 30대 남성이었고, 1위는 70대 남성이었는데요. 이는 불안감으로 인한 빈번한 거래보다 인내심 있는 투자가 오히려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결국 거시경제 흐름을 제대로 읽고 원금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