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서 나온 강경 메시지
미국 국무장관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10월 7일, 유럽 순방 일정 중에 나온 발언인데요. 그는 해협이 여전히 열려 있고, 이곳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분쟁이 시작되기 전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제력 상실과 수송 정상화를 동시에 강조한 겁니다.
이어서 이란 경제에 대한 평가도 나왔습니다. "완전한 자유 낙하"라는 표현을 쓰면서 제재가 극소수 국가만 겪는 수준의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핵무기 보유는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도 다시 확인했죠.
배경에 놓인 제재와 에너지 안보
사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길목입니다. 여기가 막히면 유가가 흔들리고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이 수송량이 전쟁 전 수준이라고 강조한 건 시장에 안정 신호를 주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반대로 이란 쪽 사정은 정반대 방향입니다. 원유 수출은 회복됐다는 평가와 달리 경제 전반은 제재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수출은 열어두되 경제는 조이는 이중 전략이 드러난 대목입니다.
여기에 그리스와의 협력도 함께 다뤄졌습니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법집행기관 간 대테러 정보 공유 체계가 새로 발표됐고, 호르무즈와 홍해의 불안정한 상황에 대응해 해상 지원까지 논의할 뜻이 확인됐습니다.
순방 뒤에 남은 과제
이번 발언이 나온 자리는 협력의 장이었지만 밖의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아테네 도심에서는 약 2천 명의 시민이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국의 중동 정책과 제재 기조를 비판하는 목소리인데요. 유럽 안에서도 이란 정책을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장관은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 리스본을 끝으로 유럽 순방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의 귀국을 막아달라는 제3국 요청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리하면 미국은 이란 압박의 효과를 강조하면서도 해협의 안정은 유지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내놓았습니다. 다만 제재가 길어질수록 에너지 시장과 지역 정세가 어떻게 흔들릴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