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에 카강·소아이, 100년 난제 거울상 분자 비밀 풀었다

국헤파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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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10월 8일 오전 6:53

발행: 2026년 10월 7일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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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노벨 화학상은 프랑스 앙리 카강과 일본 소아이 겐소가 공동 수상했다. 두 사람은 비대칭 유기합성의 비선형 효과와 자기촉매 작용을 밝혀 100년 난제인 동형 카이랄성의 비밀을 풀었다. 일본은 2년 연속 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2001년 수상에서 제외됐던 카강은 95세에 영예를 안았다.

100년 난제 풀어낸 두 과학자

2026년 노벨 화학상은 프랑스의 앙리 카강과 일본의 소아이 겐소가 공동 수상했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두 사람이 비대칭 유기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기촉매 작용을 발견해 '동형 카이랄성'이라는 100년 넘는 화학 미스터리를 풀었다고 밝혔는데요.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 약 16억 원이 두 사람에게 나뉩니다.

카이랄성은 한 분자가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겹치지 않는 두 거울상 형태를 갖는 성질입니다. 두 형태의 성질이 전혀 달라서 약을 만들 때 원하는 쪽만 골라내야 하는데요. 1950년대 입덧 치료제 탈리도마이드가 대표적입니다. 한쪽은 입덧을 완화했지만 반대쪽은 기형아를 유발해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실마리와 완성

카강 교수는 1986년 두 거울상 가운데 한쪽이 더 많이 생성되는 '비선형 효과'를 실험으로 입증했습니다. 기존에는 두 형태가 1대 1로 만들어졌지만, 반응 조건을 조절하면 한쪽을 9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겁니다. 소아이 교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1995년 자기 자신이 반응을 촉진하는 '소아이 반응'을 설계했고, 2003년에는 거의 100% 한쪽 형태만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극미한 차이가 반복 반응을 거치며 증폭된다는 이 메커니즘은 생명체가 왜 한쪽 아미노산만 쓰게 됐는지 설명하는 단서가 됐습니다.

25년 만의 영예

눈에 띄는 건 카강 교수의 나이입니다. 1930년생으로 95세인 그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세 번째 고령자입니다. 2001년 비대칭 촉매 연구로 노벨 화학상이 주어졌을 때 카강은 명단에서 빠졌고, 프랑스 과학계가 오랫동안 항의해온 논란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25년 만에 찾아온 영예에 프랑스 과학한림원은 "생명화학과 의약품 생산에 특히 중요한 연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마크롱 대통령도 "국가에 엄청난 자랑"이라고 축하했습니다.

일본은 이번 수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일본인 화학상 수상자는 10번째, 전체 노벨상으로는 32번째입니다. 소아이 교수는 도쿄이과대 기자회견에서 "장을 보러 갔다가 전화를 받았다"며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날"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와 함께 기초과학 투자 확대 뜻을 밝혔습니다.

두 사람의 연구는 진통제와 항암제 등 의약품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