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상장 초읽기, 매출 12배 성장 뒤에 드리운 1204조 원 약정 부담

아K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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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전 9:35

발행: 2026년 11월 3일 오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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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3분기 매출 169억6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27% 성장했지만 연산·인프라 비용 부담으로 영업손실 5억67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8954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약정과 1조5000억 달러 상장 기업가치가 핵심 변수로, 국내 반도체 수급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12배 성장, 그러나 적자 전환

이달 나스닥 상장을 앞둔 앤트로픽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매출은 169억6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조8000억 원입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27% 늘어난 수치인데요. 1~9월 누적으로 보면 매출 332억4000만 달러로 성장률이 1200%에 가깝습니다.

다만 속도는 눈에 띄게 꺾였습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분기 132%, 2분기 144%에서 3분기 47%로 떨어졌죠. 매출은 12배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5억6700만 달러 적자로 다시 돌아섰습니다. 2분기 9억7400만 달러 흑자에서 한 분기 만에 방향이 바뀐 겁니다.

원인은 연산 인프라입니다.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비용은 99억 달러로 매출의 58%를 차지했고, 2분기 48%에서 10%포인트 올라섰습니다. 회사는 매출이 1127% 늘 때 연산·인프라 비용은 382%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효율성을 강조했지만, 절대적인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1204조 원이라는 약정

시장이 주목한 건 손익계산서 밖의 숫자입니다. 앤트로픽은 9월 말 기준 구매·리스 약정 규모를 8954억 달러, 약 1204조 원으로 공시했습니다. 대부분 컴퓨팅과 인프라 관련인데요. 이 가운데 4475억 달러는 2030년 말까지 집행되고, 향후 1년 안에 지급 기일이 돌아오는 금액만 698억 달러에 이릅니다.

순손실 232억9000만 달러도 그대로 읽으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이 중 219억 달러는 전환사채 등 금융상품의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이라 실제 현금 유출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장부상 손실과 실제 영업 손실을 구분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순손실은 14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흔들리는 AI 자금 지형

상장 규모도 변수입니다. 공모액은 1000억 달러 안팎, 기업가치는 1조5000억 달러 수준으로 거론됩니다. 문제는 자금 이동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의 주식 순공급이 23년 만에 처음으로 줄지 않는 수준에 이르고, 내년에는 200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국내 증시도 예외가 아닙니다. 10월 1~16일 외국인은 SK하이닉스 9조4391억 원, 삼성전자 4조7286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도액의 80%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앤트로픽의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적 공개 직후 나스닥100이 1.4% 밀린 만큼, 당장의 수급과 중장기 수요를 나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