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을 두고 치열한 방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확실한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0만 달러 돌파는 요원해 보입니다. 예측 시장에서는 연내 10만 달러 돌파 확률을 30%대 초반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오히려 9만 달러 선이 무너지며 하락 압력까지 받고 있죠. 연준의 금리 인하가 비트코인 시장에 즉각적인 강세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과 기대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왜 빛을 발하지 못했나
지난 12월 11일,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후속 발언은 시장을 실망시켰습니다. 향후 추가 금리 인하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시장이 기대했던 공격적인 완화 정책의 신호를 주지 않았던 거죠. 이로 인해 오히려 ‘매파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금리 인하가 이미 그 전부터 시장에 ‘반영’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가 지적했듯,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미 비트코인 시세에 상당 부분 포함된 상태라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 어려웠습니다. 21쉐어스는 이러한 효과가 실제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1~3개월의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9만 달러 붕괴와 레버리지 청산의 악순환
연준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9만 4천 달러 선을 붕괴하며 급락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상황에 ‘폭락’ 경고등을 켰을 정도였습니다. 이 하락에는 레버리지(차입 투자) 청산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자 대규모 매도세가 몰렸고, 이로 인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며 하락 폭을 키운 것이죠. 여기에 오라클의 실적 발표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는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의 회피(위험회피)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비트코인은 9만 4천 달러를 강력한 저항선으로 맞닥뜨린 상태로, 이 선을 돌파하지 못하면 상승 모멘텀이 쉽게 살아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TF 유입과 ‘산타랠리’ 기대감은 남아
그럼에도 시장에 아주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12월 11일 장 중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 소식에 힘입어 9만 2천 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있다는 방증이죠.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분석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대규모 ‘전략적 매도’ 가능성은 낮게 평가한 반면, 소규모 ‘정기 매수’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습니다. 즉, 단기적인 변동성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수 수요의 바탕은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10만 달러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
결국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는 9만 4천 달러 저항선을 확실히 돌파하는 것이죠. 코인텔레그래프의 분석처럼 이 선을 넘어서야 9만 8천에서 10만 달러 구간을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합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남긴 ‘시간차 충격’이 가라앉고, 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스며들 때까지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QCP 캐피탈은 비트코인이 당분간 8만에서 10만 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하며, 레버리지 청산의 물꼬가 트이면 반등의 기회가 올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내 10만 달러를 바라보기에는 아직 여러 관문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