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1천명에 자사주 1750억 지급…주가 연동 성과급 첫 실행

네비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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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3일 오후 9:47

발행: 2026년 2월 3일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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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제도를 첫 실행해 1,051명 임원에게 총 1,752억 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했다. 노태문 DX부문장이 62억 원으로 최다 수령자였다. 이 제도의 핵심은 주가 하락 시 지급 주식 수가 줄어드는 '주가 연동' 장치로, 임원 보상을 장기적 주주 가치와 연동시킨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해당 제도를 직원에게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책임 경영의 새로운 기준

삼성전자 임원들의 주식 통장이 불어났습니다. 지난 1월 26일, 삼성전자는 2024년 성과에 대한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지급하는 제도를 처음 실행했습니다. 총 1,051명의 임원에게 115만 주가 넘는 자사주가 나눠졌는데, 지급일 종가 기준으로 총액이 1,752억 원에 달하는 큰 규모입니다. 특히 노태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이 약 62억 원 상당의 주식을 받으며 최고 수혜자가 됐습니다.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은 약 16억 원, 정현호 회장 보좌역은 약 20억 원을 각각 받았습니다. 반도체(DS) 부문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은 약 8억 원을 수령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에 취임해 근무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지급은 지난해 1월 발표된 '성과급 주식보상 제도'의 첫 결과물로, 단순한 보상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가와 운명을 같이하는 보상

이번 제도의 핵심은 '주가 연동'에 있습니다. 임원들은 약 1년 전 OPI 지급 계약을 체결할 당시, 자신이 받게 될 주식의 기준 수량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1년 후 실제 지급일의 주가가 약정 당시보다 하락했다면, 받는 주식 수량도 그 하락률만큼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약정 수량을 그대로 받죠. 이는 임원들의 보상이 회사의 주주 가치 증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OPI 제도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각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그 초과 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보상받는 성과급 제도인데요. 변화는 이 돈을 '어떻게' 주느냐에 있습니다. 기존에는 현금이었다면, 이제는 임원 스스로가 일정 비율을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그 선택 범위가 조정됐습니다. 임원들은 이제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OPI 금액의 0%에서 50% 사이에서만 자사주 비율을 정해야 합니다. 이전까지 임원은 최소 50%를 주식으로 받아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더욱 신중한 결정을 요구하는 구조로 바뀐 셈이죠.

직원으로 확대되는 '주주 만들기'

삼성전자의 이번 움직임은 임원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회사는 올해부터 이 같은 자사주 성과급 제도를 직원들에게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 사원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가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성과급의 일부를 회사 주식으로 받게 되면, 단기 실적보다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테니까요.

금융권과 해외 선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주식 기반 보상' 트렌드 안에서 삼성전자의 선택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복지 혜택이 아니라, 임직원을 '내부 주주'로 만들어 장기적인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려는 기업 지배구조(ESG) 개선의 일환입니다. 주가가 내리면 자신의 보상도 줄어들기 때문에, 임원들은 주주 이익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더욱 신중하게 할 유인이 생깁니다. 물론, 주식 가격은 경영진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외부 변수도 많기 때문에 완벽한 제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금 일변도의 보상에서 벗어나, 회사와 임직원의 운명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려는 시도 자체는 주목할 만합니다. 이번 첫 실행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새로운 보상 문화가 어떻게 정착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