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20원대 안착에 완성차 긴장, 항공사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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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2일 오후 8:22

발행: 2026년 10월 22일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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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24.2원까지 내리며 5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한은의 매파적 동결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습니다. 완성차와 방산은 환차손 우려로 실적 전망이 낮아진 반면 항공사는 외화 부채 부담 완화로 수혜를 봤습니다. 4분기에는 원화 강세가 고유가 부담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관건입니다.

1320원대 안착한 환율

원달러 환율이 1324.2원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습니다. 2024년 10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지난 7월 1500원대와 비교하면 석 달 만에 170원 넘게 내린 겁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달러 공급이 늘고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가 뚜렷해졌습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달러 약세도 하락을 거들었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3.52% 급락했지만 환율은 오히려 밀렸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신현송 총재는 초여름 고환율을 비정상적이라 평가하고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여지가 남아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수출차와 항공사의 엇갈린 표정

환율 하락의 온도차는 업종별로 뚜렷합니다. 자동차와 방산처럼 달러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은 원화로 바꾼 실적이 줄어드는 압박을 받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10.8%와 6.1% 낮아졌고,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국내 상장사 265곳 가운데 46.8%가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차는 2분기 높은 환율 덕에 역대 최대 매출을 냈지만 3분기부터는 환율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반대로 항공사는 달러 비용과 외화 부채 부담이 줄면서 숨통이 트였습니다.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 5조448억원, 영업이익 4212억원을 기록했고 환율 하락으로 1조702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을 냈습니다. 정유업종은 원자재 수입 비용 절감으로 전망이 개선됐고, 화장품과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도 글로벌 수요 덕에 상향 조정됐습니다. 다만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아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은 여전합니다.

남은 변수는 금리와 유가

금통위는 물가가 목표 수준에 안정될 때까지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 자체는 시장 예상에 가까웠지만, 매파적 신호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환율이 낮아질수록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달러 환전 수요가 커져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4분기 실적의 관건은 원화 강세가 고유가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수출기업의 환차손과 항공사의 연료비, 정유업종의 원자재 비용이 맞물리면서 업종별 희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