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번아웃이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핵추진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승조원들의 상태는 심각한데요. 최근 공개된 사진에는 미군 항공기 날개에 '이스라엘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자조적인 낙서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이는 명분 없는 전쟁에 끌려왔다는 군인들의 냉소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입니다.
사실 이 함정은 지난해 11월 출항해 올해 5월에 돌아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귀환이 계속 미뤄졌고, 승조원들은 극한의 번아웃을 겪고 있습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일부 장병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바다에 뛰어들려는 시도까지 했으며, 불명예 제대를 걱정하며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샤워실 곰팡이와 썩은 식재료
장기 배치로 인한 정신적 피로만 문제가 아닙니다. 링컨호 내부는 이미 생활 환경마저 붕괴한 상태입니다. 승조원들이 사용하는 샤워실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고, 식재료는 썩은 상태로 공급되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부 승조원은 5개월 사이 체중이 9kg에서 13kg나 빠졌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영양 공급 불충분과 비위생적인 환경은 장병들의 육체적 건강을 위협했고, 이는 다시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직접 승선해 장병을 격려하고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군 내부의 심리적 붕괴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뒤였습니다.
말을 아끼는 백악관과 목소리 키우는 가족들
이런 상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승조원 가족들의 우려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링컨호의 복무 환경이 잘못되었다는 보도 내용을 일체 인정하지 않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반면 민주당은 이 사안의 진상 조사에 즉각 착수하며 정부의 대응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장기화는 전장에 있는 군인들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갉아먹고 있습니다. 비행기 날개의 낙서 하나, 함정 샤워실의 곰팡이 하나가 모두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요. 정부가 이 목소리를 계속 외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