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엔비디아와 '깐부 동맹'…자율주행 레벨2→로보택시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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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7일 오후 3:48

발행: 2026년 3월 17일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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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TC 2026에서 젠슨 황 CEO가 현대차를 로보택시 파트너로 발표하며 협력을 공식화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을 도입해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선제 적용하고, 포티투닷·모셔널 등 그룹 내 데이터와 통합해 레벨4 로보택시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이 소식에 현대차 주가는 6%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지만, 기술 내재화와 안전성 입증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산호세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 무대에 현대차의 제네시스 G70을 끌고 올라왔습니다. 그는 현대차를 비롯해 BYD, 닛산, 지리를 새로운 자율주행 파트너로 공개하며, 이들이 엔비디아의 플랫폼으로 로보택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 단순한 무대 퍼포먼스가 가져온 파장은 컸습니다. 발표 직후 현대차 주가는 6% 이상 급등했고,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주 전체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주가 반응이 아니라, 자율주행 경쟁의 판도가 바뀌는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하이페리온 플랫폼, 통합의 키가 되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 확대 발표의 핵심에는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이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자율주행용 표준 설계 구조로, 고성능 CPU, GPU,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를 하나로 묶어주는 청사진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레벨2의 부분 자율주행 기능부터 레벨4의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보택시 기술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이 협력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현대차그룹이 하이페리온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 역량과 결합해 최적화된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그룹 내 각 사가 따로 활용하던 데이터의 사양과 품질을 표준화할 수 있어, 효율적인 AI 학습의 기반이 마련됩니다.

그룹 역량 총동원, 데이터 선순환 구축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만의 독특한 강점을 활용합니다. 바로 그룹 내 포티투닷(42dot)과 모셔널(Motional)이라는 자율주행 전문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죠. 포티투닷의 리처드 첼민스키 임원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가 "충분히 진척되어 상업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모셔널은 라이다를 포함한 멀티 센서 방식을 고수하며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레벨4 로보택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이렇게 다른 접근법을 가진 그룹사들의 데이터와 기술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통합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실제 도로에서 수집된 영상, 언어, 행동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그 결과를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테슬라가 선보인 데이터 중심 진화 방식을 본격적으로 추격할 수 있게 됩니다. 박민우 현대차 첨단차 플랫폼 본부장은 "엔비디아 방식으로 데이터 기준을 통일해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의 기대와 남은 과제

증시의 강한 반응은 이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정체성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합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완성차 업체를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제조 역량에 소프트웨어 가치가 더해지면 프리미엄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로보택시 상용화까지의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엔비디아는 우버와도 협력해 2028년까지 28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곧 같은 플랫폼을 쓰는 파트너들 간의 경쟁도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대차그룹에게 중요한 건 엔비디아의 기술을 얼마나 잘 내재화해 안전하고 차별화된 자율주행 경험을 구현하느냐일 겁니다. 레벨2 기술의 선제 적용은 이 긴 여정의 첫 걸음에 불과합니다. 모든 눈은 이 '깐부 동맹'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