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후 터진 15년 전 성 접대...KFA 책임 선 긓기 논란

경주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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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9일 오후 2:05

발행: 2026년 8월 8일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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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가 2026 월드컵 탈락 후 잇따른 비위 의혹에 공식 사과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15년 전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사실이 국제적 망신으로 번지는 가운데, 협회는 과거와 선을 긋는 변명조 사과로 책임 회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경찰 수사까지 겹치며 한국 축구의 쇄신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15년 전 일이라고 넘길 수 있는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패를 겪은 한국 축구가 최악의 혼란을 맞고 있습니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국회 청문회까지 번지더니, 이번에는 15년 전 외국인 심판 대상 성 접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요.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사과문을 냈지만, 오히려 팬들의 분노를 키우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협회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 사이에 국내에서 열린 대표팀 경기 7차례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10여 명에게 부적절한 접대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서울과 창원, 울산 등지의 업소에서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한 정황이 드러났고, 이는 부회장까지 결재를 거친 조직적 행태였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국제 망신

사실 이 내용은 이미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적발된 사실입니다. 당시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고, 사건은 묻혀버렸는데요.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지금, 해외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매체는 관련 심판 3명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J리그 심판 배정 재검토까지 논의하고 있고,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력 외신들도 스포츠 윤리 훼손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대한 의혹도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시 경기 중 일부를 맡은 심판들이 이번 접대와 연관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한국 축구가 국제적으로 쌓아온 신뢰는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상태입니다. 물론 국제축구연맹 윤리강령상 공소시효와 심판들의 은퇴를 고려할 때 징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쇄신이라는 이름의 책임 떠넘기기

가장 큰 문제는 협회의 대응 태도입니다. 협회는 사과문에서 다수의 내부 구성원조차 몰랐던 십수 년 전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고,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를 언급했습니다. 팬들은 이를 두고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과거와 현재를 분리하려는 변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박문성 해설위원은 어떤 정신머리로 이런 사과문을 썼냐며 관계자들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반대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었다며 면담 메모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내부 진흙탕 싸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은 알맹이 없는 사과와 내부 갈등만 반복되는 상황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진정으로 쇄신하려면 투명성을 입에 담기 전에 먼저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출구가 당장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