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줄고 가족 모임 늘고
2026년 추석을 앞두고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는 응답은 27.3%로, 전년 40.4%보다 13.1%포인트 낮아졌는데요. 10가구 중 7곳은 차례를 생략하고 가족여행이나 외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셈입니다.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차례와 성묘 없이 가족·친척 모임만 계획한 비율이 43%로 가장 많았습니다. 차례와 모임을 모두 준비한 경우도 43%였고, 차례만 챙기는 경우는 4%, 둘 다 하지 않는 경우는 11%였습니다. 명절의 중심이 조상 의례에서 가족 간 만남으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여행과 집콕, 개인의 선택
차례를 대신하는 방식은 여행과 휴식이 주를 이룹니다. 피앰아이 조사에서 추석 계획으로 집에서 휴식을 택한 응답이 59.6%로 가장 많았고, 고향 방문은 40.0%에 머물렀습니다. 취미 활동 12.5%, 지인 모임 10.7%, 출근과 업무 8.4%가 뒤를 이었죠.
실제 사례도 다양합니다. 강원도 여행을 떠나거나 풀빌라에서 대가족이 모이는가 하면, 혼자 여행하며 쉬겠다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1인 가구는 824만4000가구로 전체의 36.6%를 차지합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유연해지면서 명절을 개인 취향에 맞게 재정의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겁니다. 인천공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붐볐고, 국내 항공 이용객은 195만 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전통의 원형과 MZ 차례상
전통을 지키자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성균관유도회 홍정우 사무총장은 1827년 자료를 근거로 원래 차례상은 과일 두 가지, 고기 한 접시, 나물, 송편, 국수 정도였다고 설명합니다. 기름진 전이나 홍동백서, 조율이시 같은 규칙은 옛 예서에 없으며, 현대의 제사상은 후대에 비대해진 결과라는 겁니다.
MZ세대가 두쫀쿠나 피자설기 같은 음식을 올리는 행태에 대해서는 전통의 원형을 다시 살펴보라고 권합니다. 다만 차례상은 주인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도 내비쳤죠. 유교적 가치관 조사에서 약속을 지킨다는 응답은 93%, 상황에 맞는 예절을 지킨다는 응답은 91%였습니다. 전통이 사라진다기보다, 필요한 가치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변화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