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에서 갈린 수도권 집값
2026년 추석을 앞둔 수도권 주택시장이 뚜렷하게 갈라졌습니다. 강남 3구와 한강벨트는 거래가 줄고 가격이 내려간 반면, 서울 중하위권과 경기 남부는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수도권 안에서도 흐름이 정반대로 엇갈린 겁니다.
한국부동산원 9월 셋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평균은 0.13% 올랐지만 강남·서초·송파는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서대문구는 0.44%, 노원구는 0.37% 상승했습니다. 강남의 조정과 중하위권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셈입니다.
강남은 식고 중하위권은 올랐습니다
강남권 부진에는 세제 개편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겹쳐 있습니다. 대출 한도 제한으로 중하위권에서 고가 주택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줄었고, 강남권에서는 20% 이상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중심 거래가 됐습니다. 매수자 우위로 돌아선 분위기가 가격을 눌렀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중하위권은 전세 부족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렸고, 9월 셋째 주 전셋값도 0.19% 올랐습니다.
삼성 대출이 흔든 경기 남부
경기 남부 상승세는 삼성전자의 사내 주택자금 대출과 맞물려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9월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에게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로 빌려주는 주거안정 지원 대출을 시행했는데요. 대상은 25억원 이하,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 주택입니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9월 둘째 주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올라 서울의 0.16%를 넘어섰고, 26주 만에 경기가 서울을 앞선 겁니다. 수원 영통구는 0.61% 상승해 경기에서 가장 높았고, 셋째 주에는 1.09%까지 올랐습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사내대출이 광교신도시와 수원 영통·매교역 주변 신축 아파트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봤습니다. 경기 남부의 유동성 효과가 25억원 이하 시세를 형성하며 수도권 가격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다만 사내대출 시행 2주 만에 가격이 급등한 만큼 장기 효과는 지켜봐야 합니다.